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 있다. 바로 ‘가능한 빨리해주세요’다. ‘이 업무는 언제까지 처리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ASAP이요.’라고 대답을 해본 경험도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 가능한 빨리라는 말은 무책임한 일이다. 특히 리더가 되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라는 말은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빨리라는 말은 애매하다. 최대한 빨리라는 말을 듣게 되면 모두가 시급하다는 걸 알지만, 이에 따른 제대로 된 작업 프로세스를 설정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작업 프로세스는 정확한 납기일이 결정되어야만 설정할 수 있다. 정확한 납기일 없이 최대한 빨리라고 말하는 건 업무를 날림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급격하게 높인다. 결국 퀄리티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고 다시 한번 일을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수많은 리더들이 업무가 급하다는 이유로 최대한 빨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곤 한다. 하지만 모든 업무는 기한을 정할 수 있다. 애초에 기한을 잡을 수 없는 일은 시작해선 안 된다. 최대한 빨리라는 말보다 구체적인 시점을 잡고 이 시간까지 결과물이 어디까지 나와야 한다는 명확한 지시를 주어야만 일이 돌아간다. 일을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빨리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납기일을 지키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납기일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가능한 빨리라는 말을 쓰지 말자. 날짜와 시간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잡아주어야만 일이 돌아가고 팀원들도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빨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건 전체를 망하는 능력과 업무를 맡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