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신규 공무원의 인수인계 현실에 대한 글을 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사기업에서도 인수인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업무에 큰 차질이 생긴다. 심지어 회계 업무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사회 제도 탓만 하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런 상황에 닥쳤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부터 신입이 이런 상황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공부가 체화되지 않았음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교육행정직 시험과목에는 영어, 한국사, 행정학, 교육학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어가 있다. 여기서 국어는 ‘한문을 포함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행정에서 한자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글로 쓰여 있어도 다른 나라 언어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출납이나 경정 같은 단어를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수출입 업무에서 사용하는 영어 약어들을 모르면 업무 파악이 안 되듯이, 교육 행정에 있어 자주 쓰이는 단어를 이해 못 한다면 전혀 따라갈 수 없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그 단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 그 한자어가 무슨 뜻으로 쓰이는지 왜 그런 한자단어를 쓰는지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단순 암기하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회계 용어는 일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많아 오히려 같은 뜻의 영어 표현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어가 오히려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답답해할 시간에 그런 작업이라도 하고 있으면 처음 듣는 용어가 또 나왔을 때 부담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둘째, 배우면서 기록한다.

기록은 인수인계를 위한 것도 있지만 그 전에 내가 알게 된 것을 장기기억으로 넘기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다. 영어 단어를 아무리 하루에 몇백 개씩 외워도 실제로 영작을 하거나 입 밖으로 내서 쓸 일이 없으면 며칠 지나 백지처럼 사라져버린다. 나만의 오답 노트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몰랐던 용어나 업무 과정에 대해 기록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셋째,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어봤을 때 짜증 내는 동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도 결국은 여유가 없어서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진짜 고수는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걸 안다면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보다 내가 좀 더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생긴다. 검색하면 나올 내용을 물어본다면 문제겠지만 알아보고 나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주위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속 깊이 감사하자.

결국 공부는 혼자 해야 한다. 시험 범위 내에 있는 것만 외우면 되는 공부환경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배우고 기록해놓는 걸 습관화해야 한다. 이렇게 공부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지 않을까? 과거의 나에게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배움과 기록을 습관화해보자.

참고 :

1) 리얼리티 100%라는 신규 공무원 인수인계 현실.txt,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블랙독>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