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화제성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평가가 아닐까? 사람들은 처음보다 마지막을 기억하기 쉬우니까 말이다.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필요한 게 시스템적 사고다. 전체를 보는 안목인 시스템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방법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호기심을 다시 살려본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면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그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알려는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호기심은 경계를 짓지 않고 중단없이 탐구하는 능력이다. 사실 인간은 호기심을 타고난다. 어린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 세례를 받다 보면 그게 사실이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 행동과학자이자 신경경제학 교수인 조지 뢰벤슈타인에 따르면, 호기심은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에 간극이 느껴질 때 발생하는 충동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간극을 느끼면 마치 뇌가 모기에게 물린 듯 간지러움을 느낀다. 간지러움을 해소할 때 가려운 부위를 긁듯이 새로운 지식을 찾는다. 우리가 이런 호기심을 잃은 이유는 모든 게 ‘당연하다’고 믿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알아본다면 그 알게 된 정보가 더 많은 ‘알고 싶은 것’을 끌어당기게 되지 않을까? 호기심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시스템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감히 확신한다.
둘째, 개방적 사고를 갖는다.
<폴리매스>에서는 현상 유지에 집착하는 폐쇄성이나 새로운 걸 배척하는 태도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모호함을 싫어하는 뇌의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니 당연하다고 말이다. 그러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개방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아는 것이 진리고 더는 새로운 방식들을 배울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는 쉽지만 이는 빠르면 변하는 세상에서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없게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언제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열린 사고를 갖자.
셋째, 창의성은 연결하는 능력임을 안지한다.
창의성이라고 하면 번쩍하고 떠오르는 영감이나 특별한 사람만이 가질수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의성은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영역을 연결하고 종합하는 능력이다. 다양한 요소에 관심을 가지다보면 이 무관한 것들의 연결점도 보인다. 연결점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엉뚱함으로 연결하다보면 창의적이고 새로운 결과물이 나온다. 이렇듯 창의적 사고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전체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하자.
시스템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을 취하거나 손쉬워 보이는 해결책을 선택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수많은 정보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나만의 기록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나만의 정보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작은 기록들이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기억하자.
참고 :
1) 겉보기에만 신경 쓴 도서관의 최후, 루리웹 (링크)
2) 일취월장, 고영성/신영준
3) 폴리매스, 와카스 아메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