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자기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늦지 않았으니 도전해봐라’라는 무한긍정의 응원을 받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너무 늦었으니 지금 하는 거나 잘해라’라는 얘기를 듣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정당화하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위에 커뮤니티 글에서 말한 것처럼 그 나이에 못 하는 건 키즈모델말고는 없겠지만, ‘언제 도전해도 늦지 않습니다’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응원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지금부터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최고의 훈련 방법을 찾으려는 집요함

우리는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면 일정한 시간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업종이나 어려운 분야에는 선뜻 도전하지 않게 된다. 물론 이는 손실을 회피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착각이 숨어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저자는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기가 아닌 ‘다르게 하기’임을 강조한다. 예전처럼 어떤 학위를 몇 년 걸려서 따야지만 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업종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해외 자료들을 국내에서 구해서 독학으로 공부할 수도 있고 심지어 국내에서 해외인력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는 첨단기술이 널려 있는 시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늦었다는 불안감보다 올바른 방법을 찾으려는 집요함이 아닐까?

둘째,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는 믿음

우리가 기억하는 천재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것처럼 보인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그런 재능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든지 말이다. 하지만 올바른 접근을 했을 때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사람은 드물다. 천재는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은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으니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자’라는 안일함을 키운다. 믿음은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이라는 두 가지 큰 갈래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어버린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지능과 성격도 변한다고 생각하며 계속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재능을 가졌어도 모든 사람은 타고난 대로 고정된다고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그 말이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꼴이 된다. ‘나는 수포자니까 수학이나 과학과는 안 맞아’, ‘나는 나이가 많으니 지금 시작해도 늦을 거야’라는 믿음 자체가 자신의 한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기억하자.

셋째, 나만의 전략을 짤 수 있는 메타인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최고의 훈련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나의 장단점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에게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조차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여기서 맥락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그 전략을 써서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최악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저번에도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을 쓴다고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히든에셋(숨은 자산)을 가졌는지, 그리고 나의 한계는 무엇인지부터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일단 글로 써보는 건 어떨까? 그러다 보면 나의 강점, 약점이 보일 것이고 그에 맞는 전략이 무엇인지도 찾을 수 있게 된다.

40대~60대, 심지어 20대도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지 않겠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들을 짜는 게 시간을 버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요새는 60대에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요리연구가 및 작가도 계시고,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나 밀라논나 채널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없는 분들은 위의 3가지를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참고 :

1) “30대 중반에 뭔가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겠지?”, 에펨코리아 (링크)

2)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3) 다크호스, 토드 로즈

4)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드라마 <블랙독>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