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친구 중에 엄청 바쁘게 사는 친구들이 있다. 일정 중 빈 공간이 있다면 계속해서 거기에 할 일을 채워 넣는 친구들이다. 내친김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지 뭐라며 이것저것 일을 벌여놓는다. 이런 친구들의 특징은 자주 조바심을 많이 느낀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무엇이든 자신의 시간을 꽉꽉 채워 넣고 있었다.


이 방법이 효율적이고 좋은 면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잘 보내고 침대에 누워 오늘 이것저것 한 일들이 많아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열정이 아주 오래가진 않는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아무리 정신력이 좋아도 육체적으로도 피로해지기에 처음의 열정이 길어야 한 달 정도만 유지되었다.


오히려 한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해 확고하게 자신감을 보인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이런저런 내용을 한 번에 전달하기보다,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더 확실하게 전달되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


한 가지에 집중하고 빈 공간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복기하며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지 고민하는 것. 이 깊이가 더해질수록 오히려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불안함에, 바빠서 시간을 아무렇게나 채워놓다 보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기준을 가지고 무엇에 집중하고 어떤 고민을 할지 생각하자. 불안함과 조바심으로 만들어진 삶은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