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은 무엇이며 왜 찾아오는 것일까? 그리고 이를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는 심리학자 김경일이 전하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관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사가 귀찮고 피곤한 무기력증과 인생 노잼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김경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무기력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언제 무기력해질까요? 번아웃과 무기력증을 구분하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무언가라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가 바로 번아웃이에요. 그렇다면 무기력증은 무엇이 다를까요? 바로 에너지가 있는 데도 쓰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하는 건 시험  공부인데, 딱히 원하지는 않지만, 유튜브를 보고 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이것은 나의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난 게 아니라 어디에 쓸 수 있는가를 모르고 있는 방향을 잃은 상태입니다.”

의미 없는 일들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빈둥빈둥’, ‘허송세월’, ‘아, 나 요즘 무기력증에 빠졌나봐’라는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잘못된 방향의 의미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기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즉, 무기력증은 에너지를 쓸 방향을 잃었기 때문에 찾아온다. 의미는 에너지가 쓰일 방향을 만든다.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내 선택, 행동에 대한 나만의 동기를 아는 것. 그리고 내가 무슨 이유로 이걸 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가 무기력으로부터 나를 구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로 예를 들어볼까요. 자동차를 업무 혹은 목표라고 생각해보세요. 자동차의 본질적인 기능과 상태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시트와 같이 일부분이 싫어지거나 어려움이 생긴 경우 벌써부터 자동차를 보기 싫은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많이 고민한 사람은 ‘자동차’가 아닌, ‘시트’에 집중하고 그것이 싫어진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죠. 즉, 문제에 정화기 초점을 맞추고,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고민을 덜 했다면 일부 때문에 전체가 싫어집니다. 시트에 대한 생각이 자동차 전제 호감도에 반영되면서, ‘이건 나랑 안 맞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 해결 과정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사람들이 더 무기력에 잘 빠질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요. 의미 없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의외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한다. 오늘 시험이 있어서 “나 오늘 90점 맞을 것 같아!”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60점으로 나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무기력해지는 게 아닐까. 추가로 “60점 맞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90점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상황에서도 뇌는 여전히 무기력을 느낀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좋은 결과도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니. 하지만 무의식적인 생각은 내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어떻게 하든 상황 마음대로 갈 거야.”라고 생각하여 이것 또한 노력의 의미를 서서히 잃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결과가 안 좋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가 좋은 날에는 잘 된 이유를 분석하지 않는다.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이에 김경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이때 그저 좋아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무엇에 의존하겠습니까? 좋든 나쁘든 이유를 모르는 결과를 계속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내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예상과 달리 좋은 결과를 얻었던 모든 것에 우리는 냉철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무기력에 빠진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무기력 전에 오는 것은 우울감이라고 한다. 우울감이 지속하면 에너지가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때를 무기력에 빠진 상태라고 부른다. 이러한 무기력에 빠졌을 때는 능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조금씩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도움이 될 가수 아이유가 들려주는 우울한 기분 극복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유는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럴 때는 빨리 몸을 움직여요. 설거지라도 갑자기 한다든지, 안 뜯었던 소포를 뜯는다든지,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에 속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몸을 움직여야 해요. 진짜로!” 

이와 함께 김경일 교수는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결국 물리적 운동이 중요합니다. 우선 무엇이라도 해야만 한다면 설거지가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결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입니다. 10분 만에 나온 깨끗함이라는 성과, 약간의 움직임으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운동이 가장 좋다는 거예요. 大자 들어간 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토 대장정, 집안 대청소 등은 무기력할 땐 피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서랍 청소, 설거지와 같이 일상 속 작지만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 어떤 것이든 하시면 됩니다.”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위로보다 격려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김경일 교수는 언젠가 학회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발표가 정말 망해서 낙심하고 있는데, 따뜻한 선배 한 명이 괜찮다고 위로를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후에 만난 선배는 발표에 대한 단점을 정확히 짚어줬고, 동시에 장점도 정확히 짚어줬다. 이에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첫 번째 선배에게는 ‘위로’를 받았고, 두 번째 선배에게는 ‘격려’를 받았다. 

앞서 자동차의 사례처럼 진짜 문제와 싫은 감정이 뒤엉켰을 때는 그냥 다 잘못한 것 같고 정확한 문제 파악이 어려워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을 분리하면 다음 행동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위로와 격려는 다르다. 슬퍼한다면 위로를 해야 한다. 슬픔은 상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기력은 상처가 아니다. 가야 할 방향을 잠시 잃었을 뿐이다. 무기력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격려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줄 수 있고 두 가지 측면 모두 언급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참고: 

1) <심리학자가 말하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방법.jpg>, 더쿠 (링크)

2) <만사가 귀찮고 피곤한 무기력증-인생 노잼 시기 극복 방법! 당신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시켜드립니다 [심리읽어드립니다 EP.02] | 김경일 교수>,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오 (링크)

3) 이미지 출처: 드라마 <연애의 발견>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