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과 반응을 보면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관찰 예능이 아직도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타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데에는 끝이 없나 보다. 그저 재미로 볼 수도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 삶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내 소중한 시간과 대리체험을 교환한다는 점 말이다. 지금부터 타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딴짓을 더욱 부추긴다.

<초집중자>의 저자 니르 이얄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행동을 ‘딴짓(Distraction)’이라고 말한다. 딴짓을 단순한 시간 낭비의 의미로 생각하기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서 멀어지고 있느냐 가까워지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정확하다. 타인의 삶을 엿보려는 심리는 현재 자신의 불편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과도 연결되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대리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하는 건 아닐까? 인간의 진화는 만족이 아니라 불만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불만과 불편이 뇌의 기본 상태라는 뜻이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대리 체험하는 것으로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불편에 대응하는 법을 먼저 터득해야 한다.

둘째, 재산을 보호하는 만큼 내 시간을 보호하는 데에는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2,0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로마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세네카는 “사람들은 재산은 검소하게 지키면서도 마땅히 인색해야 할 시간에 대해서는 극심한 낭비벽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대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과연 내 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할 목록을 빽빽이 적는 게 아니라 나는 ‘왜’ 이것들을 해야 하는지에서 출발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 매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를 보여준다.

독일 철학자인 괴테는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딱 하나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면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있다.” 시간이야말로 정직하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림 한 장, 스토리 한 줄도 안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건 망상이다. 타인의 삶을 편집한 영상들에 내 시간을 할애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모순된 말이다. 우리의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은 내지 않으면서 중요하지 않고 급한 일들을 해치운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니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느끼는 게 아닐까?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아는 게 내 삶보다 우선이 될 수는 없다. 우선순위 정하기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기억하자.

참고 :

1) 요즘 방송이 낯설다고 느끼는 이유.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초집중, 니르 이얄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드라마 <응답하라 1994>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