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이 한 말이 화제가 되었다.


단순 유머 글이라고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삶에서 질문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게 된다.
“왜 여자친구가 한 명이어야만 해?”라는 윌리엄의 질문에 귀엽다며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친구는 많을수록 좋아서 한 말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 친구는 친구 이상의 또 다른 의미이다. 그렇다면 ‘왜 일부일처제여야만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지구상에는 놀랍게도 일부일처제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결혼처럼 ‘서로에게 헌신하겠다는 약속은 어떤 의미인 걸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볼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의 엉뚱한 질문이 깊이 있는 사고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둘째, 자신의 근거를 더 탄탄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왜?’라고 질문하지 않는다는 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수동적으로 알게 된 지식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기는 어렵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지우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내가 알고 있던 것을 다시 뒤집어서 생각함으로써 내 생각의 근거를 더 탄탄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내가 믿고 있던 것을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했을 때,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왔으니까.”라고 대답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알고 있던 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질문은 필수임을 잊지 말자.
셋째,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
우리에게 유대인의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졌던 탈무드는 사실 랍비와 현자들의 토론과 논쟁집이라고 한다. 대가들에 견해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하고 다른 견해를 갖게 하는 게 하브루타 교육법이라고 한다. 전문가라고 믿어왔던 사람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왜?’라는 질문을 통해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다. 그리고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진 다른 시각을 이해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의 시작이다. 위대한 발견도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어린아이와 같은 엉뚱한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논리 왕인 샘 해밍턴의 아들.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전성수/양동일
3) 이미지 출처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