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당근마켓에 올린 슬픈(?) 글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댓글로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어떤 사람은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같이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게시물이 주목을 못 받고 사라지는 와중에 이 글이 이렇게 관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카민 갤로의 <최고의 설득> 속 내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간절하면 열성적으로 말하게 된다.
고무적인 이야기꾼은 스스로 고무된다고 한다. 그들은 무엇이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글 작성자는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글을 올렸다. 간절하다 보니 읽는 이들의 마음도 움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면 남을 설득하지도 못한다. 뛰어난 스토리텔러는 자신의 이야기를 열성적으로 나누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자.
둘째, 웃기면 듣게 된다.
독자나 청중은 공감과 동시에 즐거움을 얻길 기대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꼭 농담해야 웃기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상황이 웃기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를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웃음을 자아내는 자신의 경험이나 사건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웃음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성자의 ‘삼겹살을 먹고 싶다’라는 핵심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는 부분에서 그의 유머가 더욱 빛을 발한 것처럼 말이다.
셋째, 예상을 깨트린다.
카민 갤로는 뛰어난 이야기꾼은 예상을 깨는 방식으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의 피해를 알리는 테드 강연을 했던 당시 실제 모기를 유리병에서 꺼내 관중 앞에 날려 보냈다. 가난한 사람들만 모기에 물릴까 봐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처럼 예상을 깬 돌발적 행동은 단지 주목받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예상되는 패턴을 깨서 주의를 끄는 매우 현명한 설득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삼겹살이 먹고 싶었던 작성자 역시 단순히 자신의 삼겹살에 대한 열성적인 마음을 고백하는 데에 그친 게 아니라 자신의 험상궂은 첫인상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다. 하지만 이는 유머와 더해져서 오히려 작성자의 매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꾼은 예상을 깨트리는 흐름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는다.
단순한 유머 글이라며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글 하나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설득해서 행동에 옮기게 한다는 것은 무시 못 할 경쟁력이다. 하루아침에 유창한 스피치나 설득의 달인이 되기는 힘들더라도 매력적인 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누구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이니만큼 오늘부터라도 스토리텔링 능력을 조금씩 키워보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려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당근에서 ㅈㄴ 슬픈 글 봤다 ㅋㅋㅋㅋㅋㅋ, 웃긴 대학 (링크)
2) 최고의 설득, 카민 갤로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혼술남녀>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