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춥고 움직이기도 싫은 사람에게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최고의 휴식일인지도 모른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일상에 치여 운동이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일상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행복은 건강 상태가 아니라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다.

움직임의 핵심 목적은 질병 예방이 아니라고 한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는 ‘인간 뇌의 목적은 오로지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움직임은 우리가 세상과 교류하는 유일한 방식이다.’라고 말한다. <움직임의 힘>의 저자 켈리 맥고니걸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목적의식이 더 뚜렷하고, 감사와 사랑과 희망의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유대감이 더 강하고 외로움에 시달리거나 우울할 때 더 쉽게 극복한다. 신체 활동은 곧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반드시 ‘운동’일 필요는 없다. 움직이자!

<움직임의 힘>에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에 대해 정지해 있지만 않으면 ‘뭐든지 좋다’고 말한다. 걷기, 달리기, 수영, 댄스, 자전거 타기, 중량 들어 올리기, 요가, 각종 구기 종목 등 뭐든 상관없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채 의식에 시달린다. 그래서 주3일 헬스장에 가거나 요가, 필라테스 등 굳이 돈을 써가며 건강관리를 한다. 하지만 반드시 돈을 써야지만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꾸준히 하려면 ‘즐거움’이 필수인데 자신이 즐겁게 유지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린다면 습관 유지가 더 쉽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요가, 필라테스, 발레, 하우스댄스 등의 돈이 드는 운동도 나름 주 3회 꾸준히 했었다. 하지만 돈이 들고 일과의 ‘마지막’에 한다는 게 나를 괴롭게 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그냥 누워있고 싶은 날에는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자아와 싸워야 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가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해봤지만 너무나도 힘든 날에는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지금 305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하는 운동은 달리기다. 그것도 새벽 3km 달리기 말이다. 돈도 안 들고 하루의 첫 시작을 달리기로 시작하니 뿌듯함이 엄청나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있다. 그걸 찾아서 ‘꾸준히’ 해보자!

셋째, 움직임은 생존 전략이다.

과로한 다음 날이어도, 비가와도 눈이 와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유지해야 한다. 멍게라고도 불리는 우렁쉥이는 영양분이 풍부한 장소를 찾으면 자리를 잡고 몸을 바닥에 단단히 고정한다. 그리고는 놀라운 변신을 한다. 자신의 뇌가 더 필요 없다는 듯이 자신의 뇌를 흡수해버린다. 더는 움직일 필요가 없어진 우렁쉥이가 뇌를 흡수했듯이 뇌는 신체의 움직임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소름 돋았던 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는 좀 더 편한 생활, 좀 더 덜 움직이기 위해 주위 환경을 세팅하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우리의 뇌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과도 같다. 움직임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전략임을 기억하자.

러너스 하이는 달리기의 짜릿함이 아니라 ‘끈질긴 노력 끝에 맛보는 짜릿함’이라고 켈리 맥고니걸 교수는 말한다. 적당히 힘든 일을 20분 이상 꾸준히 매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누워있는 게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꾸준한 움직임’을 최고의 생존 아이템으로 강력히 추천하고자 한다.

참고 :

1)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니걸

2) 일취월장, 고영성/신영준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드라마 <또! 오해영>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