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건 호기심을 점점 잃어간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 씁쓸한 말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호기심은 우리가 시간이 지나도 절대 놓지 말아야 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실력을 쌓아가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각 영역의 근본에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폴리매스>의 저자 와카스 아메드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는 걸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최소 3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각 영역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사람을 뜻하는 폴리매스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 한 분야에서만 깊고 좁게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넓고 얕게 아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한 분야의 전체 맥락을 이해할 만큼 깊은 이해를 한 다음에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디즈니의 CEO였던 로버트 아이거도 자신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서 자신의 경험을 풀어낸다. 그가 몸담았던 스포츠 방송과 새로 맞게 된 분야인 황금시간대 방송은 아주 다르지만 구조, 리듬감, 명확성 면에서는 공통된 부분이 있었다고 말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다른 분야에 몸담으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1+1은 2가 아니라 5가 되고 13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양질의 정보를 구별해낼 수 있다.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심지어 책 목차만을 20권 이상 훑어봐도 공통된 큰 흐름이 보인다. 그러다 보면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랍시고 엉뚱한 얘기를 하는 사람의 허점들이 보인다. 잘 모를 때는 내공 있어 보였던 사람이 실력을 키우고 나서 다시 보면 달라 보일 수 있다. 양질의 정보인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건 큰 경쟁력이다.
셋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열정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만들어낸다.
일단 내가 최고가 되면 고수들과 일할 기회가 생긴다. 그 연결을 만들어 내는 게 다양한 분야에 관한 관심이다. 자신의 잠재력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른 채로 묻어두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도 아깝지 않은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면서 계속해서 실력을 높인다면 또 다른 연결로도 이어질 수 있다. 타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협업하기에도 더욱더 수월해진다는 걸 명심하자.
한 가지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하지만 빠르게 한 가지 분야에 대한 큰 맥락을 이해하면 그 외의 분야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게 배움의 재미다. 나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인생만큼 즐거운 건 없지 않을까?
참고 :
1)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2) 폴리매스, 와카스 아메드
3) 이미지 출처 : 영화 <버티고>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