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재미없게 느껴지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은 휴식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스토리에 대해 느끼는 갈증이 인간의 본능임을 간과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공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업무 등)을 스토리와 연결해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스토리는 관계를 만든다.
스토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탄탄한 스토리는 몰입을 만들고 스토리 자체는 청자와도 관계를 맺는다. 스토리에 따라 청자와 맺어지는 관계의 이유도 달라지고 관계의 강도도 때에 따라서 달라진다. 스토리에 몰입할수록 청자는 스토리텔러가 말하는 관점과 결론을 기꺼이 수용한다고 <내러티브 앤 넘버스>의 저자 애스워드 다모다란은 말한다. 일반적인 정보가 우리와 아무 관계를 맺지 않는 것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둘째, 스토리는 기억에 남는다.
여러 연구가 스토리에 지속력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한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스토리와 설명문을 읽고 난 후에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두 글 내용 모두 같았지만 스토리로 내용을 읽은 피실험자는 설명문을 읽은 사람보다 내용을 50% 더 잘 기억했다고 한다. 장기기억으로 넘기려면 스토리를 거쳐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들인 노력 시간 대비 효율 낮게 기억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셋째, 스토리는 행동을 자극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듣는 동안 옥시토신이라는 신경화학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신경경제학자인 폴 잭 교수는 옥시토신의 합성과 분비가 신뢰, 보살핌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그는 옥시토신이 스토리를 들은 사람의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신경 물질에 의해 행동이 달라진다는 게 놀랍게 느껴지겠지만 극적 전개가 강한 이야기일수록 우리는 더 많이 몰입하고 더 많은 반응을 쏟아낸다. 심지어 픽션이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밤잠을 설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쉴 때도 뭔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이유는 이런 몰입도 높은 내러티브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서 우리 실력을 올리는 전략을 짜보는 건 어떨까? 단순히 정보를 뇌에 주입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정보들에 스토리를 입혀 관계성을 만든다면 스토리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고 우리 기억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이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남들과 차별되는 전략이 아닐까?
참고 :
1) 내러티브 앤 넘버스, 애스워드 다모다란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라이프>, 드라마<시카고 타자기>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