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린 것 같은 추상화가 몇억 대로 팔린 것을 허탈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미술 공부를 ‘잘못’해왔다는 증거다. 제대로 알게 된 순간, 대가들이 왜 그 금액을 받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부터 우리가 놓쳐온 예술의 핵심 요소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질문이 중요하다.
남들이 생각지 못했던 질문을 던진 이들이 예술계의 한 획을 그었던 사람들이다. 마티스, 피카소, 칸딘스키, 뒤샹, 잭슨 폴록, 앤디 워홀 이 6명의 예술가 모두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들이 한 것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추상화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칸딘스키 이전에는 실제로 형상이 있는 것만을 예술로 나타냈다. 하지만 칸딘스키는 처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음악, 소리를 회화로 표현했다. 이전의 고정관념을 깨부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앤디 워홀이 표현했던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에 대한 모호한 경계에 대해 다들 이해를 하지만, 그런 개념조차 없었을 때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게 쉬웠을까? 지금까지 당연하게 믿고 있던 것을 과감하게 뒤집을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게 예술의 시작임을 기억하자.
둘째, 꾸준함과 관찰의 힘은 강력하다.
모든 예술가는 단 한 번의 붓 터치로 대작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예술가는 과학자와도 같다. 루트 번스테인의 저서 <생각의 탄생>에서는 꾸준한 관찰로 자신만의 예술성을 갈고 닦은 대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술 선생님이었던 피카소의 아버지는 어린 피카소에게 비둘기 발을 잘 그리게 될 때까지 관찰하도록 했다. 열다섯 살이 된 피카소는 그동안 비둘기 발밖에 그리지 않았지만, 관찰력을 키운 덕분에 사람의 얼굴, 몸체 등도 다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때는 모델 없이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단순 반복 연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찰’이 중요하다. 많은 화가가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손이 그릴 수 없는 것은 눈이 볼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관찰이야말로 예술성을 키우는데 중요한 열쇠라는 걸 잊지 말자.
셋째, 아웃풋의 양이 질을 만든다.
예술적 사고는 지식과 기술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흥미를 느끼고 끊임없는 탐구적 사고를 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다면 위대한 예술들도 탄생하지 못했다. 피카소가 1분도 채 안 걸리는 시간 동안 그린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이 단순해 보이는 그림을 떠올려 보자. 그 그림을 그리기까지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습작과 실험을 반복해왔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지도 모른다. 그는 1만 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을 창작했다. 그의 작품 수를 전부 합치면 3만여 점이 된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인풋만 넣으려 하기 쉽지만 그럴수록 아웃풋의 중요성을 잊으면 안 된다.
미술은 시험 성적이나 취업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며 학창 시절에는 소홀해지기 쉬운 과목이었다. 하지만 예술적 사고야말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사고 능력이 아닐까? 1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나의 예술 본능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참고 :
1) 아트의 고정관념을 깨부순 6명의 예술가 ,유튜브 Nakata University (링크)
2) 생각의 탄생, 루트 번스테인
3) 이미지 출처 : 마노엔터테인먼트 (링크)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