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외신을 읽다가 정말 특이하게 생긴 다리를 발견했다. 누가 봐도 그냥 일직선으로 만들면 될 것 같은 다리를 아래처럼 원형으로 만든 것이다. 원형이 되면 운전하기도 더 불편하고 당연히 만드는데 건설 비용도 증가할 것이다. 이 특이한 다리를 보며 ‘어느 나라나 이렇게 예산 낭비를 하는 경우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나의 무식함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이 다리를 만든 건축가 Rafael Vinoly의 설명을 듣고 주변 환경을 보면 왜 이 다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건축가 라파엘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 다리(Puente Laguna Garzon)가 이런 모양으로 제작된 이유는 운전자들이 다리를 건널 때 속도를 줄이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다리를 건너는 행위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이벤트로 바뀌었으면 하는 염원을 가지고 이렇게 디자인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까 특히 노을이 질 때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다리의 기능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예산 낭비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의 인간미는 다 어디로 증발했는지 궁금해졌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먼 훗날에 기회가 되면 직접 저 다리를 운전해서 건너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