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장래 희망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질문들이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생겨난 서비스나 직업들은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었으니 말이다. 지금부터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적지를 무시해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펼쳐질 가능성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
<다크호스>에서는 ‘목적지 무시하기’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들은 몇십 수 앞을 다 계산해서 수를 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오히려 하나의 수에만 집중한다. 지금 당장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만을 따진다. 이것이 몰입이다. 제약성이 높은 게임인 체스에서조차 어떤 컴퓨터로 계산하건 간에 펼쳐질 수 있는 판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 그걸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의 선택이 우리의 의도대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 목적지에 깃발을 꽂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전략’을 제대로 짜는 일이다.
둘째, 목적지를 강요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지금까지는 개개인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제도 아래에서 수많은 고정관념이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는 말이다. 꿈을 크게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없이는 독이 된다. 목적지를 정해놓는 것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와도 같다. 이렇게 빠른 기술변화의 시대에 살면서 과연 내가 생각한 목적지가 그때에도 존재하라는 법이 있을까?
셋째, 무한대로 다양한 우수성이 펼쳐진다.
개개인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건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미시적 동기의 개개인성, 선택의 개개인성, 다양한 개인적 전략, 이들을 모두 고려하면 무한대의 다양한 경로가 열린다. 그 경우의 수가 상상이 안 갈 만큼 말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대로 따라 하면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의 근처에는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기술, 나라는 사람의 선택과 전략, 예측할 수 없는 기회와 운 등이 섞인다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는 무엇일까? 빠른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대처능력과 실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아닐까?
참고:
1) 다크호스,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2)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드라마 <W>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