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이해했다 하더라도 평생 가는 말이 될 확률이 높다. 실수의 범주가 아니며 이혼 얘기가 나와도 할 말이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서로의 소비성향을 전혀 모르고 만나왔던 것일까. 무심결에 나온 말에서 평소에 상대를 어떻게 여겨왔는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말로 한 상처는 평생 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할 말들이 있다.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지 않는 무관심뿐인 말은 상대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나와 다른 것을 잘못으로 여겨 상대의 생각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내 말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대화가 행복해진다. 상대를 위하거나 기쁘게 하는 말이 아니라면 무작정 의견을 전하기보다 잠시 기다렸다가 반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상대의 말을 우선 긍정하고 자신의 말을 보태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말을 여유 있게 받아들이고 장점에 귀 기울여 반응하면 상대도 내 말을 듣고자 한다. 무의식적으로 상처 주는 말을 하고서 상처에 관심 없다는 듯 행동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상대를 긍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물은 사용의 대상이라 단점을 먼저 봐야 하고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라 단점보다 장점을 봐야 한다고 한다. 책상을 사려면 겉모습보다 나사 풀린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고, 사람이라면 사랑의 눈으로 장점을 찾으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에서든 서로의 장점을 찾고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침묵하는 것이 관계에 이롭다.

무심결에 함부로 말했다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면 말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면 상대의 말을 관심 있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얕은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때로는 침묵할 필요도 있다. 가짜 관심보다 숙고하여 건네는 차분하고 묵직한 한마디가 대화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참고

1) <와이프한테 말실수 했다.jpg> , 웃긴 대학 (링크)

2) 책 <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3) 이미지 출처 <조세호>, (링크) <김세정> (링크x)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