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접하다보면 부고 기사만큼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바로 최근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기업인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을 무너뜨릴 때다. 특히나 지난날 방송에서건 경영실적에서건 좋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준 사람들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워런 버핏의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평판을 망치는 데는 5분 밖에 안 걸린다.” 명언이 실감난다.
이 안타까움의 중심에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비와 함께 ‘린다G’로 10여년 전 가수로서의 명성을 다시 되찾으려는 이효리가 있었다. 며칠 전, 그는 친한 후배 연예인 윤아와 함께 한밤중 노래방에 가서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바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밀폐된 공간인 노래방에 갔다는 점이다.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과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음을 깨달은 그는 다음날 인스타 그램에 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함께 간 윤아도 자필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두 사람의 사과문에는 어떤 변명도 없었다.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데 집중, 대중의 선처를 바랄 뿐이었다. 이들의 사과문을 접한 대중도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으로 나뉘었다.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오고, 그 즈음에 남자 아이돌 연예인이 이태원을 찾아갔다가 논란이 됐던 때랑 사뭇 다른 반응이다. 물론 그동안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던 점도 이번 논란을 크게 키우지 않는 데 한몫 한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한 변명없는 사과를 하고, 향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는 것. 이것이 위기관리이자 평판 관리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이번 논란으로 보다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줬다고 본다. 결자해지(結者解之)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평판 커뮤니케이션 전략인 것이다.
참고
1) 이효리·윤아 인스타그램
2) <부를 부르는 평판>, 문성후 저,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