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이 하나도 없는 채널이나 커뮤니티가 과연 존재할까? 한 커뮤니티에서 악성 댓글 하나 없는 유튜버 채널이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사람을 봐가면서 악플을 다는 이를 걸러내기도, 또는 악플러들에게 일일이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사례 속 유튜버는 자신이 변호사라는 걸 드러냄으로써 악플러들이 악플을 달기 어렵게 ‘넛지’를 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어떻게 하면 이런 불편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 점검하거나 댓글 최상단에 ‘악플 달면 바로 고소한다’라는 멘트를 항상 고정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이럴 때 우리 삶에서 적용하며 좋을 넛지에 관해 좀 더 알아보자.
첫째, 숫자를 이용한다.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 <넛지>에서는 다양하게 넛지를 적용한 예시가 나온다. 그중에서 수치화로 바꾸어 다양하고 복잡한 옵션을 쉽게 이해시키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사과주를 만들 때 술 한잔을 만드는 데 사과 3개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편이 모르는 것보다 낫다. 우리는 흔히 돈이나 수치에 대입시키는 걸 어려워한다. 시간을 돈에 대입시키는 건 더더욱 그렇다. 만약 악플을 달 때마다 나의 시간과 돈이 나갈 수 있음을 넛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둘째, 속성 제거법을 이용한다.
속성 제거법이란 어떤 속성이 가장 중요한지(예를 들어 이사할 집을 선택할 때는 직장과의 거리나 녹지 공원이 근처에 있는지 등을 들 수 있다.) 결정하고 허용 범위를 설정한 다음,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모두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렇게 선택해야 할 집합이 커지면 평소와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함을 이해해야 한다. 악성 댓글 역시 이 방법을 적용해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가족에 대한 것이나 내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요소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무시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셋째, 눈에 보이게 인식시켜준다.
자신이 쓴 댓글을 모아서 문자로 보내주는 수단이 마련되면 어떨까? <넛지>에서도 에너지 관련 문제를 해결할 때 이와 비슷한 방법을 쓴 예시를 소개한다.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던 연구자들은 에너지 사용량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어 인식시키는 방법 고안했다. 단순히 메일이나 문자로 보내면 별 성과가 없었지만, 사용량에 따라 불이 빨간색 또는 녹색 빛을 띠는 구체를 지급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다른 사용자들과 서로의 사용량 비교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방법도 있다. 악성 댓글의 경우 이 방법을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 자신이 단 댓글이 SNS에 올라오도록 하는 건 어떨까? 페이스북에서 과거 포스팅을 1년 후에 추천해주는 것처럼 자신이 쓴 댓글을 자신에게 다시 상기시켜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작은 넛지 하나만으로도 완화되거나 해결이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여도 넛지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문제 해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좋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오늘부터라도 주위에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넛지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해보자.
참고 :
1) 변호사 유튜버의 악플읽기.jpg, 에펨코리아 (링크)
2) 넛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
3) 이미지 출처, pexels (링크1), (링크2)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