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경제에서는 타인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어도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으며 자신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는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현실적으로 이런 무임승차 효과로 인해 자발적 기부가 유의미하게 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순수한 이타심이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나라마다 처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복지가 충분히 제공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많아져야 한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역량으로 가장 큰 효율을 따져 세상에 이로운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으로, 이들은 착한 일을 하기 전에 스스로 4가지를 묻는다.

1) 어떻게 하면 최대한의 선을 행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혜택이 제공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지, 상황에 맞는 정말 필요한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기부를 위한 돈벌이를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선행을 베푸는 것 이상으로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공 가능성은 작지만 성공하면 효율이 극대화되는 활동에 기부하면 효과적이다.

2) 어떤 단체에 기부해야 할까

어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지, 배경은 어디인지 따져보는 것이다. 중요한 명분에 집중하고 있는지, 사업의 실효성과 성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곳인지, 단체의 투명성이 높은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다른 단체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3)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그만두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 얼마나 이 일을 잘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내 노동력과 예산, 사회적 지위 등 영향력을 발휘할 자원은 충분한지, 자원들을 활용해 힘을 보태려는 명분은 효율적인지, 이 일이 내 역량과 다른 기회를 얻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한다.

4) 어떤 명분에 집중해야 할까

문제의 규모와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본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많은 자원이 투입되었는지, 현재 투입된 자원들은 얼마나 잘 배분되고 있는지, 시장이나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등이다. 개선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성과가 분명히 나타나는지 나의 역량, 자원, 지식, 인맥, 열정을 고려해 이 분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기부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똑똑하고 효율적인 기부는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참고

1) <전 재산 기부한 7살 아이.jpg>, 웃긴대학 (링크)

2)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

3) 이미지 출처 <박소이>,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