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은 새로운 걸 찾으려고 혈안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단지 ‘사물을 잇는 것’이라고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한 커뮤니티에서 일본의 선물세트 문화가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에게 식용유나 참치 스팸 세트가 일반적인 선물세트였다면 일본에서는 이렇게 맥주와 안주 세트가 있다. 사실 선물세트에 스팸이나 식용유만이 좋다고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익숙했던 걸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하나, ‘유레카!’를 기다리지 말고 다양성을 ‘연결’한다.

찰나의 순간이 떠오르길 기다리기보다 혁신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생물학자 데이비드 틸먼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자연 속 다양성의 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 평균적으로 다양성이 풍부해질수록 식물군락의 생산성은 더 높아지고, 생태계는 더 많은 영양소를 보전하며 생태계의 안정성은 더 높아진다.” 다양성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다양성이 ‘연결’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이고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요소들도 연결하면 지금까지는 없던 혁신이 된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아이폰을 창조한 게 아니다. 그는 단지 전화기, MP3, 인터넷 등을 ‘연결’했을 뿐이다.

둘, 공간과 환경이 다양성을 만든다.

공간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다양성과 혁신을 만들어낸다. MIT 캠퍼스에는 빌딩20이라는 평범하고 보기 흉한 건물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려 9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무질서하고 비효율적으로 지어진 것 같았던 빌딩20은 다양성과 우연한 연결이라는 혁신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는 픽사 본사를 빌딩20의 철학을 담아 지었다. 다양성이 연결되도록 설계된 공간은 혁신을 낳는다는 걸 기억하자.

셋, 스나이퍼보다는 람보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창의적인 사람들은 총을 난사하는 ‘람보’라기보다 ‘원 샷 원 킬’하는 ‘스나이퍼’일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샘솟아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대가들 모두 가만히 앉아서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그들 모두 끊임없이 실행하고 매일 빠짐없이 작품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패의 양이 성공의 질을 규정한다. 피카소는 드로잉 만 2천 점, 도자기 2,800점,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을 남겼지만, 찬사를 받은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에디슨 역시 1,098개의 특허를 냈지만 탁월한 발명품은 손에 꼽는다.  셰익스피어나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또한 엄청난 다작을 하고 그중에 몇몇 작품만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실패를 보상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포상하라.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는 처벌하라.”라는 로버트 서튼의 말을 기억하자. 질보다 양, 실패에 대한 보상이 창의를 낳는다.

넷, 굴절적응을 기억하자.

굴절적응이란 하나의 유기체가 특정 용도에 적합한 한 가지 특성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그 특성이 전혀 다른 기능으로 이용되는 것을 말한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포도 압착 틀을 활용했고, 헨리 포드는 육류가공공장에서 도살한 소를 옮기는 메커니즘을 보고 자동차 조립 라인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전문성과 경험이 깊어질수록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게 더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 그리고 당연한 것에도 질문을 던지는 자세가 이런 굴절적응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선을 갖추는 자세가 아닐까?

다섯, 한계상황과 결핍을 이용한다.

데드라인은 생산성을 넘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우리는 가는 길이 막혔을 때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막혀 있지 않았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평소 필요한 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설정된 한계상황은 ‘최선의 효율’을 찾게 만든다. 주의해야 할 게 한계상황과 결핍은 맥락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365일 이렇게 하다가는 모두 지쳐 쓰러진다. 적절한 때에 절박함을 불러일으키는 한계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창의력을 이제 와서 키우기란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위의 5가지를 오늘부터 삶에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또한 수많은 시도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디슨은 “나는 실패는 하지 않았다. 안되는 방법 1만 가지를 찾아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을 기억하자.

참고 :

1) 일본의 맥주 선물세트 문화. 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일취월장, 고영성/신영준

3) 이미지 출처,pexels (링크1), (링크2)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