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 커뮤니티에서 집이 가난하지도 않은데 등록금을 대주지 않은 부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댓글의 대부분이 ‘부모님이 요즘 현실을 모른다’라는 식의 내용이어서 씁쓸했다. 물론 부모님 세대와 지금 세대가 다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님 노후와 거래하며 협박하라’라는 식의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댓글을 보니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한 사람의 미래를 좌우하는 데에는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 전부가 아니다. 육아의 진짜 목적은 ‘독립’이다. 성인이 되면 자신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이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해외여행 다니는 것과 비교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에게 성장은 없다. 자수성가 부자들이 항상 말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패와 가난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냈다’였다. 경제적 금수저보다 더 중요한 건 정서적 금수저가 아닐까. 지금부터 우리가 금수저를 부러워할 필요 없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경제적 금수저가 정서적 금수저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삶의 행복과 성공에서 중요한 건 경제적 풍요로움뿐만이 아니다. 경제적 금수저인데도 괴로워하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은 부모를 원망하고, 배우자를 증오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그들이 그렇게 성장한 원인을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부모의 소유물, 아바타처럼 살아왔다는 것이 그 중 한 가지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의견에 심하게 종속된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엇인가 잘해야만 인정받는 조건부 사랑을 받은 경우라고 한다. 글쓴이가 부모님에게 지원받는다고 해도 저렇게 생각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지원을 안 해주는 부모를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둘째, 통장만이 느긋함을 선물해주는 건 아니다.

정서적 금수저의 특징으로 외적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심리가 있다. 금수저가 갖는 진짜 의미는 돈이 많아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아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정서적 느긋함이다. 정서적 금수저는 지금부터 될 수 있다. 부모님께서 잘 사신다면 실패하거나 도전해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안전망이 있는 셈이다. 그런 정서적 느긋함을 선물해주시는 걸 감사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심지어 그런 안전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몸이 건강하고 젊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거야말로 이미 정서적으로 금수저라 할 수 있다.

셋째, 지금부터 당장 정서적 금수저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타고나는 것은 통제가 불가능하지만 정서적 금수저는 자라나는 환경 가운데 통제가 가능하다. 이런 정서적 요소는 어떤 관계 속에서 양육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마음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부모님께서 자식의 성장을 위해 독립할 기회를 주는 것 역시 감사한 일이다.

인생에서 당연하다고 믿는 게 많을수록 인생은 괴로워진다. 그럴수록 남 탓, 환경 탓을 하게 된다. 온전한 성인이 된다는 건 자신을 온전히 책임지는 것임을 기억하자. 취업하기 전까지, 결혼해서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님이 지원하는 게 당연하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걸 일찍부터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참고 :

1) 집이 가난하지도 않은데 등록금 안 대주는 부모는 심리가 뭔가요, 네이트판

2) 금수저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3) 금수저 넘어서기, 유튜브 신박사tv_로크미디어_TheB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