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랜덤으로 입장 하나를 뽑아서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결혼하기 싫다는 주장이 실제 본인이 지지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준비 기간은 한 달이었던 것에 비해 근거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준비는 했지만, 토론 방향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 충분히 그에 맞는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주장은 기본적으로 이유가 있고, 사람들이 그에 대한 논증이 설득력 있다고 느껴야 합리적인 주장이 된다. 설득력을 키우려면 논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1) 논리의 허점 알기

경력에 있어서 “나는 다 했는데 넌 왜 못해?”라는 식의 자기 사례를 들어 말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다. 성급한 일반화는 소수의 사례에 공통된 속성이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로, 표본이 작으면 정당화될 수 없다. 통계적 예외 이거나 다른 변수 때문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일반화는 변수를 통제한 대표본을 활용해야 한다. 일반 규칙으로 성립하지 않다는 것을 통계로 보여줄 수 있으면 근거는 더 확고해진다.

전통으로 봐도 역시 일반적 믿음에 기대는 오류로 조상 대다수가 믿어 왔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전통도 악질적인 전통이 있고, 집단적 어리석음이 될 수 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람은 틀릴 수 있다. 다수의 의견에 모순되는 증거와 전문가 견해가 있으면 도움 되고, 개인의 행복도와 건강 관련 연구로 그것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좋다. 주의할 건 전통 안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던 관행들까지 약화 될 수 있다는 점이고, 증명 책임은 관행을 옹호하는 사람에게 있다. 다양한 논리 사례가 나오는 책을 함께 참고해도 좋다.

2) 공감 가능한 전제로 시작하기

논리는 주장과 논거로 되며, 전제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어야 한다. 전제가 애매하고 불안정하면 아무리 형식적으로 옳은 얘기를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말과 글에 설득력이 있으려면 이름이 있거나, 내용이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내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름만으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내용에 감성과 논리성을 넣어 구성하는 것이 좋다. 반론할 때는 상대의 논리도 주장과 논거로 분리해 논거에 반론이 가능하면 팩트에 대해 바로 반론하면 된다. 논거에 반론이 불가능하면 전제의 관점을 반론하면 된다. 근거가 부족한 상태라면 논증에 관한 판단은 미루는 것이 좋다. 감정적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

3) 일상에서 근거 따져보기

논거의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질문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반대 이슈를 비판적으로 따져보기만 해도 반대 논거가 힘을 잃는 경우들이 있다. 논리가 악용될 때 논증의 여지를 알아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논리를 파악할 줄 알면 상황을 더 능동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논증은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 논거가 없어서 논증할 수 없는 경우들도 있지만, 비합리적이고 허술한 논증은 알아차려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삶에서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설득력으로 자기 삶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모든 순간을 판단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근거를 분석하는 훈련을 하면 논증력은 쌓이게 된다. 누군가의 논증을 파헤치고 허점을 찾기 전에 자신부터 점검하고,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견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

1) <결혼이 싫다는 여대생, 상대를 잘못 고름>, 에펨 코리아

2) <토론 대첩>, tvn

3) 책 <논리 수업>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