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양한 영화, 드라마를 보기 쉬워졌지만, 고르는 것도 힘들고 보는 건 더 귀찮다. 재생 버튼 누르기까지도 큰 결심이 필요하고, 공들여 선택한 영화를 막상 틀어도 끝까지 집중하지 못한다. 우리는 왜 집중하지 못할까.
1) 내부계기
딴짓은 불편함에서 도피하려는 욕구라 할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에 주의력을 뺏기기 쉬운 환경이지만, 기술만 탓하는 건 표면적인 답일 뿐이다. 온라인 기술이 없어도 딴짓은 하게 되어있다. 진짜 근본 원인은 내면에 있으며, 무엇이 됐든 주의가 분산된 동안 실제 현실에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딴짓에 몰입할수록 현실에서의 성취와 만족은 멀어지고, 인내심은 감소한다. 실제 친밀감과 사회적 몰입 유지도 어려워진다. 정신이 건강해지려면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정신적 영양소가 필요하고, 이 세 가지가 부족할 때 딴짓을 하게 된다. 불편함의 진짜 이유를 마주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부정적인 충동에 잘 대응할 수 있다.
2) 외부계기
습관적인 온라인 접속은 시간 탕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방해받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조용한 스마트폰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기기의 불빛이 반짝이거나 진동만 해도 실제 온라인 접속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의가 분산되었다고 한다. 미리 불필요한 앱을 정리하고, 알람이나 소리를 막아두는 것이 좋다. 습관적으로 재확인하는 앱은 첫 화면에서 없애는 것도 도움 된다. 주의력을 뺏는 앱은 사용 장소와 시간을 함께 정해두고 사용하면 좋다.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본짓을 지원하는 유익한 외부계기는 잘 활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명확한 계획이 없으면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으므로 나를 지원하지 않는 외부계기는 과감히 없애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이 집중할 땐 딴짓을 유발하는 외부계기가 되지 않게 주의할 수 있어야 한다.
3) 자기 인식과 위로
딴짓을 완전히 안 할 순 없다. 자제력을 방해받는 환경에서도 포기할 핑계가 아닌 버틸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무언가 부족한 마음이 드는 상황이라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지원하는 것인지, 지배하고 있는 것인지를 떠올리면 도움 된다. 상황을 인식하면 자신이 진짜 불편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내면에서 비롯되는 딴짓은 내부계기와 기질에 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다스릴 수 있다. 의욕이 떨어진 건 일시적인 현상이며, 자제력은 무한하다고 인식하는 게 생산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실패나 결점을 마주했을 때 자책하는 행동은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신질환 유발 요소를 더 강화했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행복감을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긍정적인 자기 위로를 통해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어야 한다.
참고
1) <넷플릭스 결제해놓고 안보는 사람 특징.jpg>, 웃대
2) 책 <초집중>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