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와 무지개 회원들이 기안84에 대해 말하는 족족 들어맞아 놀라워 한 장면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은 대화 상대를 잘 배려한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관찰력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질문을 했는데 상대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나의 질문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화를 긍정적으로 이어가는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상대의 말에 적극성을 보인다

아무 목적 없이 의미 없는 질문을 하면 상대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질문의 의도를 확실히 해두고 신중하게 질문해야 한다. 단순 안부인지, 사실 확인인지, 어떤 정보나 상대의 감정을 알기 위한 것인지 등을 명확히 하고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빨리 얻을 수 있다. 반영 기법을 사용해 상대의 노고를 인정하고 마음을 읽어주면, 상대는 마음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를 털어놓을 확률이 높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면 속마음 드러내기가 훨씬 쉽다. 비언어적 요소에도 세심하게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대화 중 적절한 관심을 표현해 상대가 배려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시지에 어울리는 적극적인 반응과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열어 좋은 답변을 얻게 한다.

2) 상대의 수준에 맞게 질문한다

같은 질문도 지적 수준에 따라 다른 대답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여기에서 지적 수준은 외부 요소가 아닌 질문 내용에 대한 지식의 정도를 말한다. 소극적이거나 사안에 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지적 수준이 낮으면 구체적으로 풀어 쉽게 설명하고, 질문 안에서 답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 한정법이나, 양자택일형 질문을 사용하면 좋다. 상대가 사용하는 어휘나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거나 질문에 부연 설명을 더 해 더 많은 정보를 알리는 방법도 있다. 개방형 질문은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세부사항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선택지가 있는 질문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부담 없이 답할 수 있다.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질문 방법을 택해야 한다.

3) 간결하게 묻는다

개별 수준에 맞춘 질문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수를 위한 쉬운 메시지로 핵심을 앞에 말하는 두괄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한 번에 많은 것을 묻지 않고, 설명을 늘어놓지 않으며, 해석의 여지가 많은 모호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핵심만 간결하게 묻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와 원활히 소통해야 한다면 더더욱 세 살 아이도 알아들을 만큼 쉽게 물어야 한다. 특히 상대가 대답할 질문에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거나 경황이 없다면,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게 핵심만 묻는 것이 좋다. 어디에 쉼과 강세를 두느냐에 따라, 같은 질문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핵심을 강조하면 좋다. 좋은 질문자의 태도는 인간적으로는 따뜻하게, 질문의 핵심은 정확하고 예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답변에 마음을 담아 경청하는 것이다.

참고

1) <물어본 그대로 돌아오는 기안84>, 웃대

2) 책 <사람을 얻는 질문법 38>

3) <나혼자 산다>, MBC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