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소비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기꺼이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소비가 되기도 한다. 댓글 중에는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먹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 역시 미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과연 어떤 맛이길래 다들 저러는 걸까 궁금했다. 이렇듯 어떤 이에게는 ‘소유’보다도 기꺼이 낼 만한 가치가 되는 ‘경험’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 3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경험은 공유할 수 있다.

해외 스타의 음반 판매량은 점점 줄어든 데 비해 내한 공연장 티켓은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그런 예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본다. 내한 공연에 참여하면 SNS에 올릴 수 있고 이는 ‘있어 보이는 차별화 경험’을 선사한다. 눈으로 보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경험 소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물건은 공유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만, 소통의 근본이 되는 경험은 SNS를 통해 아주 빠르게 확산하고 공유할 수 있다.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단순한 자랑질에 멈추지 않고 소통과 참여를 끌어내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둘째, 만족감이 쉽게 사그라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부족한 게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마트에는 온갖 물품이 넘쳐나고 스마트폰으로 최신영화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족함이 없다 보니 풍요로움에 대한 우리들의 만족감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이 감소하는 걸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렇듯 만족감이 쉽게 사그라들다 보니 한 번의 구매로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과 부담스러운 금액까지 감수하는 ‘소유’보다는, 빌리거나 휘발성에 그치더라도 그 순간의 만족을 중시하는 경험 위주의 소비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소유는 소비를 부추기지 못한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050년에 이르면 물건 소유보다 경험 공유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과거 세대는 장난감을 사주며 네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을 가르쳤지만,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장난감 공유 사이트를 통해 장난감을 빌려 다른 아이들의 즐거웠던 경험을 자신의 아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장난감이 필요한 이유는 갖고 놀며 얻는 즐거운 경험 때문이지 장난감 그 자체가 아니다. 과거에는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얻게 되는 과시욕이 소비를 부추겼다면, 앞으로는 자동차를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소비의 목적이 된다.

이제 ‘얼마나 멋진 제품을 만드는가’보다 더 중요해지는 게 ‘얼마나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느냐’다. 차별화된 경험은 또 다른 만족감과 기대를 낳는다. 그렇다고 남들이 경험하는 걸 다 해보려고 한다면 소비의 덫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게 된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기 전에, 나는 과연 어떤 경험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고 있는지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두 줄에 29,000원짜리 김밥, 루리웹

2) 음악이 더 이상 ‘듣는 것’이 아닌 이유 [경험, 공유, 소유, 공연, 콘서트],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3) 현명한 부자의 지출 습관 2가지,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