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이야기를 솔직하면서 기분 나쁘지 않게 전한다고 알려진 개그우먼 김숙도, 예전에는 거절을 못 해 상담까지 받고, 수많은 연습 끝에 거절을 잘하게 됐다고 한다. 거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원하지 않는 일을 어떻게 하면 더 부드럽게 거절할 수 있을까. 기분 상하지 않는 거절 방법 3가지를 알아보자.
1) 겸손의 거절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자신을 조금 낮추는 방법으로 참지 않고 말하지만, 자신을 낮추며 배려하는 것이다.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너무 뜨겁게 했을 때 김숙은 “탄다, 탄다. 고기가 탄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말하면서 거절해도 상대가 덜 서운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누가 봐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실력이 없어 못 도와준다고 하면 핑계처럼 들릴 수 있다. 거절에도 진정성이 필요하다. 거절을 위해 거짓말을 쉽게 해서도 안 된다.
2) 조건부 거절
바로 안 된다고 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유를 함께 덧붙이며 다른 괜찮은 날을 제안하는 방법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거절을 위한 거절이 아니라는 것을 전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들어줄 수 있고, 상대도 덜 서운한 서로 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번은 안 되지만, 다음 주말은 어떤지 물어볼 수 없듯, 정말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거절이다. 만약 무리한 요청이 반복된다면 이번까지만 하는 것이라고 확실히 알리면서 다음 부탁을 미리 거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허용하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다음 거절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갑자기 거절하기 불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3) 보류의 거절
때에 따라 단칼에 거절해야 할 때도 있지만, 너무 빠른 거절은 상대도 기분 상하고 내 마음도 불편해진다.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서 내가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전하면 상대도 기분 상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바로 답변하지 않고 결정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일정 확인 후 답변을 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잠시 시간을 가지면 상대에게 무례하지 않으면서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락하고 번복하는 것보다 신중한 편이 낫다. 중요한 일이라면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만, 너무 오래 끌어서도 안 된다. 상대도 내 의사에 따라 일의 진행이 달라질 수 있고, 대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거절의 목적과 이유에 따라 방법은 달라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의 마음이다. 거절할 용기가 없어 무조건 수락해버려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거절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워도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하거나 분석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분노할 에너지도 아껴서 그 사람 생각은 그런가 보다 하고 평가를 분리하면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다.
참고
1) <당뇨 때문에 식단 조절하는데 단 음식 자꾸 권하는 시어머니>, 네이트판
2) 책 <말하기의 디테일>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