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에서 손익분기점을 계속해서 넘기는 영화감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매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최동훈 감독에 대해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댓글에서는 최 감독의 성공을 넘볼 수 없는 재능을 가진 것으로 치부했지만, 과연 타고난 재능으로 그가 그런 성공작들을 남긴 걸까? 최동훈 감독의 사례를 통해 대가들의 공통점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꾸준함은 어디에나 통한다.

꾸준함을 빠트리고 대가를 꿈꾸거나 성공하려는 건 불가능하다. 최동훈 감독 역시 처음에는 글을 잘 쓰지 못해 시나리오도 호평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출부 시절부터 꾸준히 쓰면서 연습했다. 글을 잘 못 쓴다며 고민하는 영화과 후배들에게 ‘헤밍웨이도 <무기여 잘 있거라>를 한 번의 퇴고로 완성한 게 아니라 50번의 퇴고를 했다’는 걸 강조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한다면 나아진다는 게 최동훈 감독의 철학임을 엿볼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분야에 엄청난 애정을 품고 있다.

배우 김윤석의 증언에 따르면 최동훈 감독은 감탄을 느낄 만큼 연기를 매우 잘한다고 한다. 연기라는 분야에 애정이 있는 만큼 시연뿐만 아니라 촬영 시 배우들이 집중해서 신경 써야 할 포인트들을 잘 짚어줘서 배우들을 놀라게 한다고 한다. 배우 김윤석의 표현으로는 ‘시험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자습하고 있는데, 공부 잘하는 친구가 요점 정리를 딱딱 정확히 해주는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전우치전에 대한 것도 아내와 고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니, 종일 영화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건 자신의 업에 대한 상당한 고민과 애정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셋째, 디테일을 중요시한다.

최동훈 감독은 대사 쓰는 능력이 매우 탁월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당시 캐릭터의 성질이나 시대상을 제대로 나타내는 명대사가 많다. 이런 명대사의 대부분은 배우의 애드립이나 현장에서 우연히 얻어걸린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그렇게 구상했고, 대본에 그렇게 적혀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배우들 대사의 90% 이상은 대본을 그대로 따라간다. ‘도둑들’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아예 ‘이 대사는 몇 초 내에 쳐 달라’는 디테일한 주문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로도 유명하지만, 최동훈 감독 역시 대사에 대한 디테일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가들은 재능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적 노력을 통한 꾸준함이다. 니체 역시 말한다.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하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라고 말이다. 자신의 꾸준하지 못함을 재능의 유무로 핑계 대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참고 :

1)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는 영화감독.jpg, 더쿠

2) 최동훈, 나무위키

3) 논쟁 종결! 타고난 재능 vs 후천적 노력,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