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렵고 싫은 이유는 그때 느끼는 감정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한 커뮤니티에서 20대 후반 글쓴이가 자신의 삶이 실패한 거 같다고 쓴 글이 화제가 되었다.

이 글에 ‘그런 건 실패 축에도 못 낀다’라는 식의 댓글이 많이 달렸고 또 위로의 댓글도 많이 달렸다. 그에 대해 글쓴이는 자신의 실패를 남들이 ‘실패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이 더 고통스럽다는 댓글을 남겼다. 글쓴이가 느끼는 절망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글은 3년 전 글이지만 요새 상황 역시 좋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패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실패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실패가 주는 선물이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 실패 없는 삶을 살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걸 거절할 만큼 말이다. 무슨 헛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부터 실패한다고 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실패를 해봐야 그 일을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게 된다.

해보지 않고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는 것에 그친다면 영원히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조차 알 수 없다. 어떤 일을 취미로 했을 때, 그리고 아마추어일 때, 프로로 활동할 때의 감정이 다 다르다. 그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취미로 게임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즐거울 수 있다. 이것만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싶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게 두려워 취미는 취미인 채로 놔두어야 한다며 도전을 하지 않는데, 이것 역시 문제다. 좋아하던 게 싫어질까 봐 도피한다면, 실제로 일을 했을 때 발견하게 될 재능을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 힘들지만 막상 해보니 뿌듯한 감정은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둘째, 내가 싫어하는 일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건 실패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감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자신감은 큰 자산이 된다. 어렵고 하기 힘든 일도 일단 돌파해보자는 마음이 든다는 건 강력한 장점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일은 찾기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일은 하기 싫어한다. 이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순이다. 많은 실패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을 좋아하게 될 수도, 또한 싫어하는 일도 해낼 수 있는 내 안의 끈기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셋째, 열심히 한 실패는 숨은 자산으로 남는다.

실패가 두려운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실패할 바에야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게 나에게 자산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날이 온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노력 없는 실패는 숨은 자산이 될 수 없다.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제대로 알고 노력을 쏟아부었을 때 그게 실패하더라도 히든 에셋으로 남을 수 있다. 어정쩡하게 하다가 포기하고 또 하다가 포기해서는 진정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실패냐 성공이냐의 결과보다, 어떤 시도에 대한 후회 없는 노력이 나에게 큰 자산으로 남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다른 시각으로 그 실패를 바라보는 건 어떨까. 실패를 곱씹으며 감정 소모를 하는 게 나에게 이로울지, 아니면 또 다른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갈지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 걸 기억하자.

참고 :

1) 추가해 봅니다. 내 인생 실패한 인생 같다, 네이트판

2) 실패한다고 해도 진짜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