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정도를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에게 손절 당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의 친구는 자신의 아이를 낳기 전부터 시작하여, 아이를 낳은 후에도 ‘산모와 아이의 몸 상태 보고서’라고 느껴질 만큼 단톡방에 사진을 자주 공유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축하해주던 글쓴이도 너무 잦은 사진 공유에 지쳐 단톡방을 나가게 되었다. 자신과 가까운 친구의 아이라면 소중하고 예쁘게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정도를 지나치면 상대방이 지치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와 ‘배려’다. 글쓴이는 단톡방 내 또 다른 친구 중 한 명이 난임으로 5년째 고생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이런 친구의 입장에서는 출산한 친구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수록 축하하는 마음과 동시에 서운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까. 만약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의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갈수록 더해지는 사진 공유에 참다못한 한 친구는 “사진 좀 그만 보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만 조금 달라졌을 뿐,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는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친구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 여기에 상대방을 향한 ‘신뢰’와 ‘배려’가 함께한다면 서로에게 훌륭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오래된 관계에도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친구 딸 보고 너랑 판박이라했다가 손절당함ㅋ>, 네이트판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