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얘기는 상대에게 불편함만 남길 수 있다. 잘 모르는 상대와의 대화가 어색해지지 않으려면 대화 소재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짧은 순간의 대화를 잘 이어가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소재를 세 가지로 나누어 알아보자.

1) 외적인 소재

겉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공통소재로는 상대와 자신이 모두 이미 알고 있거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소재이다. 주변에 관심을 가지거나 관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국가적 관심사나 회사 이슈, 공휴일, 날씨 등이 있다. 해당 날짜와 가까운 절기를 전체적으로 기억해두는 것도 좋다. 상대에 대한 외모나 소품, 태도에 관한 정보는 기억해두었다가 친밀도가 더 올라간 상태에서 다른 정보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외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언급해도 좋다. 공통소재를 찾지 못했고 상대가 내향적일 땐 자신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해보면서 동시에 상대가 관심 가질 만한 소재를 다시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상대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일 수 있으므로 섣부른 언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내적인 소재

내적인 소재는 겉으로는 확인이 안 되지만 이미 공유되거나 유추해서 알 수 있는 소재이다. 외적인 소재에 비해 알아내기 힘들지만, 친밀해졌을 땐 오히려 더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 소재이다. 보이지 않는 만큼 특별할 수 있다. 내적인 소재는 관계와 대화 중에 나오는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대화 중에 상대에 대해 잘 기억해두는 것이 도움 된다. 상대의 내적인 소재에는 상대가 최근 겪은 일이나, 생각, 불만이나 입장 등이 있다. 상대의 상황과 소재가 잘 맞아야 한다. 상대가 긍정적인 상황이고, 소재도 긍정적이라면 더욱 좋다. 반면 상대가 우울하거나 좌절감을 느끼거나 부정적인 상황이라면 과하게 긍정적인 소재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열린 질문으로 상황을 파악하면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상대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땐 나의 내적인 소재를 사용하기 좋다. 내가 먼저 정보를 주는 것인데, 자신을 더 개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친 자기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대화를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금기 소재

대화의 목적이 자신의 궁금증 해결이 되면 안 된다. 상대를 알고 공감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궁금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묻는 것도 좋지 않다. 정치나 종교같이 정해진 입장이 있는 소재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같은 입장이고 상대가 말하고 싶어 하면 괜찮을 수 있지만, 아니라면 불편해질 수 있다. 가정이나 개인사도 주의해야 한다. 가정 문화는 개인마다 다르고 나에게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기억이고,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일 수 있다. 타인 험담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불만 표출이나 부정적인 대화는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남이 하는 뒷말이 나와 관계없는 인물에 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함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뒷이야기에서 인격이 드러난다. 신뢰가 깨지면 상대는 더는 정보를 줄 마음이 사라져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친해지는 과정이라면 상대와의 관계의 수준을 잘 기억해두고 깊이에 맞는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계의 수준은 깊어졌는데, 다시 만났을 때도 처음처럼 대하면 상대는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했던 주된 대화와 인사를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상대에 관한 관심과 상황 파악이다. 출산에 대한 기억과 경험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인데, 조금 더 주의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심리학자 로널드 잉클하트는 개인의 안정성이 공감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자신의 안정성이 유지되어야만 다른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옆집 엄마는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도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해 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통한 인정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하고, 좋은 경험으로 자신을 더 많이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1) <옆집 엄마와 처음 대화했는데 웃기네요>, 네이트판

2) 책 <스몰토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