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에 대한 갈등을 피하려면 부부만의 소비 원칙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1) 경제권 합의하기

결혼 후 경제권은 경제 관념이 뚜렷하고 돈에 좀 더 밝은 배우자가 주도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거부하거나 서로를 믿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 결혼 후 부부의 돈 관리 법에는 수입 공개 여부와 주도 방법에 따라 형태가 다양해질 수 있다. 이때 서로 공개하지 않고 소통이 어려울수록 자산 관리는 어려워진다. 아무리 혼자 열심히 애써서 모으고 아껴도, 배우자가 자신의 소비를 포기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각자 소비할 수 있는 돈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게 좋지만, 그만큼 경제적 자립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개인의 자율성과 일부 자유를 포기하더라도 부부가 합심해서 경제적 자립을 더욱 앞당길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합의되어야 한다. 두 사람의 소비 성향과 각자가 가진 경제 관념에 따라 유리한 방향을 정해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경제권을 가져도 예산이나 관련 이슈는 늘 함께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관리하지 않는 한쪽이 무관심해질 수 있다. 부부가 뜻을 모아 관리 방향을 정해야 한다. 부부의 경제 관념은 자녀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께 돈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

2) 비상금이 나쁘지만은 않다.

비상금의 목적이 긍정적이고 가족을 위한 돈이라면 의미 있는 돈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비상금은 경제적 자립의 성장 발판이자 확실한 동기부여까지도 될 수 있다. 소액이라도 비상금을 마련해두면, 예상치 못한 지출을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든든해지고 일상에 여유가 생긴다. 불순한 의도로 숨기는 건 없어야 하지만, 결혼한 사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 결혼 후에도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듯, 돈에서도 자신만의 자유가 확보되어야 한다. 그랬을 때 스스로를 위한 지출을 인식하고, 더 불려가기 위해서 소비와 투자에 신경 쓸 수 있는 것이다. 비상금은 잘못이 없다. 의미 있게 쓰면 충분히 가치 있다. 남편이 용돈 안에서 힘들게 모아온 돈까지 원래 자신의 것처럼 여기고, 더 큰 희생을 요구하는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3) 부부만의 소비 원칙 세우기

같은 곳에 돈을 써도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는 다를 수 있으므로, 부부만의 소비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소비하기 전에는 정말 필요에 의한 것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사용했을 때 그 이상의 가치로 돌아오는지 생각하면서 돈을 써야 한다. 소비할 때 정말 행복한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가 기준이 되면 좋다.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집안일 영역을 분담해 관련 소비를 각자 담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것에는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 하게 되기 때문이다. 써야 할 순간에 잘 쓰는 것도 중요하므로, 경조사비나 이벤트 관련 소비에도 기준을 정해두어야 한다. 공동 생활비와 각자 용돈에서의 지출 비율도 같이 정해두면 좋다. 부부가 공동의 목표 아래 확실한 소비 원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 전에 의논되면 가장 좋을 것이고, 신혼 때 반드시 협의가 되면 좋을 것이다. 모든 건 소통이다. 항상 상대의 의견을 듣고 각자의 소비 결정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

1) <용돈 안 쓰고 570만원 모은 남편.JPG>, 웃대

2) 책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