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진다. 경쟁의 연속인 사기업에 다니면, 안정적인 공무원의 삶이 한없이 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삶에 직접 뛰어들어 가보면 쉬운 삶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무원이 된다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은 타성에 젖어 무기력한 조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가. 일을 빨리 끝내서 더 많은 일이 몰려도, 승진 기회가 오지 않은 걸 받아들일 수 있는가. 조금만 여유 있어 보이면 일을 더 줘야겠다 비꼬는 상사를 만난다면?
경쟁이 싫어 안정적인 철밥통 조직에 들어갔다고 하하 호호 워라밸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삶은 쉽지 않다. 게다가 진지하게 고민 상담을 들어 줄 상대도 흔치 않다는 게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삶을 찾았으니 그런 건 예상했어야 했다는 식의 비아냥을 하는 이도 있다. 또한 그게 힘들면 다시 사기업으로 가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말도 사람들은 쉽게 한다.





이 고민 글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의 노력과 성장을 위한 내적 동기가 자꾸 꺾이는 게 괴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삶이 힘들다 찡찡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구조라며 말이다. 댓글에서도 그저 버티라거나 최소한의 일만 맡으라고 조언한다. 이런 조언들만 넘쳐난다면 작성자는 또다시 자신을 비꼬던 상사처럼 되거나 삶을 무기력하게 이어갈지도 모른다.
작성자가 성장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를 유지하고 이 조직의 리더가 된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본다. 이렇게 무기력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려는 동기가 있다면 이겨낼 힘이 생길지도 모른다. 일을 빠르게 끝내면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데에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다니엘 코일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퍼포먼스가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내가 몸담은 조직에서 과연 나는 어떤 리더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그리고 어떤 리더로 성장해서 나의 후배들에게는 더 좋은 조직 환경을 제공할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나는 다른 사람의 성장 욕구를 짓밟고 있진 않은지, 나 역시 동료가 열심히 하면 괜히 시기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참고
<35살 8급 공무원입니다>, 네이트판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다니엘 코일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