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 풀릴 때 누군가가 속 시원하게 앞날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이 잘 풀릴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지, 뭔가 조심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 궁금할 때 사람들은 자신 안에서 답을 찾기보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어 한다. 사주나 요새 유행하는 MBTI는 과연 신빙성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하듯, 한 커뮤니티에서 ’10년 동안 사주에 1억 써본 후기’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4만 뷰로 인기몰이를 한 이 글은 또다시 다른 커뮤니티로 공유되어 8만 조회 수까지 찍었다.

작성자는 글 마지막에 ‘자신의 글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말하는 말들 글자 하나하나에 불안해하지 말라’며, ‘내가 전문적인 상담가도 아니고 취미로 배우면서 듣고 배운 내용이라 전문가들이 보기에 부족한 거 많다’라며 나름 메타인지가 높은 면모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글쓴이는 ‘ 한 줄 요약하자면 악담이나 신살, 삼재, 아홉수, 이런 거에 흔들려서 개명하거나 부적을 사는 등의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한 것이다. 원글 작성자가 밝혔듯이 요즘 코로나로 힘든 시기라 사주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려서 자신의 삶을 계발하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냥 사주보러 가지 말라고 쓰면 사람들이 안 보니까 100개 채우면 그래도 봐주겠지 싶어서 근거 1%라도 있는 단식을 추려온 거였다’라고 덧붙인다.

많은 이들이 어떤 사람이길래 사주에 1억이나 쏟아부은 걸까 궁금해서 클릭했겠지만, 이 글 작성자는 1억 원이라는 돈과 10년이라는 시간을 써서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려고 한 사람이었다.

요새 시기가 어렵고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메타인지가 낮은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MBTI, 사주, 타로 등에 의지하는 것은 현실도피밖에 되지 못한다. 자신의 미래가 걱정되면 사주를 보기보다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려보는 건 어떨까.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린다면 결국 많은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10년, 그리고 1억을 투자해서 얻은 깨달음을 무시하고 당신도 사주에 자기 삶의 주도권을 넘길 것인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참고

1) < 10년 동안 사주에 1억 써본 후기>, 네이트판

2) <완벽한 공부법> 메타인지 편, 고영성, 신영준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