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일은 가능한 일일까.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는 1년 반 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개그맨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개그맨 노정렬은 퀴즈 프로그램 ‘1 대 100’ 녹화에서 “행정고시를 우연히 봤다가 얼떨결에 붙었다더라”라는 말에 “제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데 행정고시 1차 과목과 언론고시 1차가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시험 삼아 봤는데 얼떨결에 합격했고 다음 해 2, 3차 모두 합격해서 1년 반 만에 공무원이 됐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한 번에 합격한 건데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신 건가요?”라고 묻자 노정렬은 “24시간 중에서 19시간 정도 했다. 저는 머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서 노력파인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19시간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투자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의 이러한 결실은 타고난 재능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 노력에 의한 것일까?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콕스는 위인과 일반인을 구별하는 성격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 역대 100명의 위인을 추리고, 수천 쪽의 전기 자료를 읽으며 67가지 성격 특징을 도출했다. 그리고 이 67가지를 일반인들의 특성과 비교해 보았다. 놀랍게도 위인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4가지 성격 특성을 제외한 63가지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차이가 있는 4가지 지표는 크게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바로 ‘열정’과 ‘끈기(grit)’였다. 위인들의 ‘그릿’ 수치는 압도적이었다.

‘열정’은 쉽게 말해 단순한 변덕으로 눈앞의 과제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다. 새로움에 혹해, 현재 하는 일을 제쳐두고 다른 일을 쉽사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끈기’는 의지력과 인내심의 정도로서, 한번 결정한 사항을 조용히 밀고 나가는 ‘진득함’이다. 니체는 위인들의 모든 성취가 ‘열정적 진득함’, 곧 부단한 노력이라는 말을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더크워스 역시 어떠한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재능보다 최소 2배 이상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 없고,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다듬을 때 향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크워스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여운을 남겨보고자 한다.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 없이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그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입니다. 노력 없이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성취도 불가능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순간적인 열정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진득함’입니다. 바로 ‘끝까지 해내는 것’입니다.”

참고: 

1) <얼떨결에 행정고시 붙었다는 연예인…jpg>, 인스티즈

2) <논쟁종결! 타고난 재능 vs 후천적 노력>,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