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두 사람의 정서적, 사회적 결합을 의미한다. 결혼 전과 비교해서 서로 책임의 무게가 더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서로를 속박하는 무덤’과도 같은 관계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어쩌면 이런 각서를 쓰게 된 것도 사실은 ‘나는 절대 손해 보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에서 나온 건 아닐까. 우리가 결혼에 있어서 흔히 하는 착각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을 억지로 하는 것만큼 불행한 건 없다. 엘리야킴 키슬레브의 저서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싱글 가구의 증가가 막을 수 없는 현주소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싱글이 겪는 사회적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사회적 압박에 떠밀려 결혼을 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닐까?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게 절대 아니다. 각자 혼자일 때도 행복한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게 결혼의 시작이 아닐까?
둘째, 결혼을 거래로 생각한다.
아침에 눈 뜨면 옆에 항상 짜증 나는 고참이 누워있다고 생각해봐라. 그런 사람과 계속 얼굴을 마주 봐야 한다면 누구나 괴롭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다투지 않는 게 오히려 어렵지 않을까. 연인 관계에서의 싸움은 보통 상대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데에서 발생한다. 상대에게 서로 베풀려고 한다면 싸움이 날 수 없다. ‘나도 이걸 희생했으니 너도 하나 내놔라’라는 식의 마인드로는 싸움을 멈출 수 없다. 함께 역경을 이겨낼 파트너와 계속 행복하려면 나는 상대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셋째, 나 자신은 좋은 사람인지 되돌아본 적이 없다.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더 나은 상대를 원하면서 나 자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더 좋은 사람인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중요하다. 그 기준은 상대에게 더 주려고 하는지 아닌지로 알 수 있다. 더 주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경제적 여유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내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려는 끈기, 그리고 항상 서로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다면 상대방도 고마움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그런 마음의 여유가 선순환을 가져다준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들 싸운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를 명심하면서 서로를 위한다면 위기 때일수록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길 응원한다.
참고 :
1) 결혼 전 아내가 내민 각서.jpg, 에펨코리아
2) 결혼, 꼭 해야 하는 걸까요? 좋은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대국민 고민 해결 프로젝트, 토닥토닥 우리에게 말해요],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