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며느리는 과연 가능할까?

1) 일방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처음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점차 일방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엄마와 딸도 싸우는데 오죽할까. 좋을 때는 한없이 좋겠지만 좋지 않을 때는 딸처럼 편하게 상처를 표현할 수 있다. 정작 며느리는 편하게 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가 쌓인다. 시어머니가 자신의 상처까지 반복적으로 공유하면 며느리의 상처는 더 쌓여갈 수밖에 없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받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아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아들마저 무관심하면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관심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장모와 사위의 갈등인 장서 갈등에서도 딸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식이 부모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고부 갈등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그때 대충 넘어가면 상처가 오래간다.

2) 갈등의 근본 원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아들 가정이 궁금하거나 아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일 수 있다. 시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삶의 의미를 아들에게 찾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고부 갈등이 없어 보여도 시어머니의 무의식에는 아들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며느리에 대한 질투 같아 보여도 엄마로서의 상실감과 허전함이 더 크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의 진짜 이유를 알면 시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시어머니가 나를 간섭한다고 여기면 달갑지 않을 것이고, 시어머니가 나를 위해 살림을 챙기고 도와주신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보완 가능한 관계가 된다면 시어머니의 바람대로 정말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관계에서 나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어머니의 관심은 부부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이어야 한다.

3) 다른 방법으로 챙겨드릴 수 있다.

아무리 시어머니를 이해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존 상황이 도를 넘어 서로가 지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시부모님의 사이나 다른 문제 상황에 며느리가 직접 개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쪽이 자신을 억압하면서 상처를 쌓아가는 건 좋지 않다. 지나치게 느껴진다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낫다. 그게 어렵다면 적정선을 지키되 다른 방법으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갈등이 있는 상태라면 모두 모이지 않고 아들이 어머니를 따로 만나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좋다. 취미 활동을 제안하거나 독립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어머니는 아들 가정에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 시어머니의 허전한 마음을 살펴 드릴 기회로 여겨보면 어떨까. 며느리와 자식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적정선을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좋은 고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참고 

1) <친구 같은 며느리>, 네이트판 

2) 책 <갈등 버리기>

3) <윤대현 교수의 스트레스 클리닉>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