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에서 친구의 남편이 바람이 난 사건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친구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이제 갓 20대 후반이 된 나이인데, 남편이 바람이 난 것이다. 글쓴이는 친구에게 이혼하라고 이야기했고, 친구는 쉽게 이야기하지 말라며 이혼하라는 이야기가 철없는 소리라고 했다. 원글에서도 댓글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여러분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릴 때와 다르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정답을 반드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확신을 얻고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들어주는 게 가장 좋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 상대방에겐 답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다 각자의 가치관을 갖고 산다. 그렇기에 상식이라는 단어도 다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결혼을 안 한 입장에서 당연히 이혼을 해야 된다는 생각과 또 막상 그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 느끼는 말의 무게는 다르다. 이를 모른 체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말만 계속하는 건 어떻게 보면 상대방의 상처를 헤집는 것과 다름없다.
글쓴이가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친구 역시 글쓴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접적인 조언을 구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조언을 아끼는 것이 좋고, 설령 정답을 원하더라도 당신의 의견과 더불어 반드시 주변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해라. 그렇게 돌려 말하는 방법만 제대로 말해도 인간관계가 어이없게 무너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커뮤니티 <이혼하라고 말한게 잘못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