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차이지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훗날에 후회하지 않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세련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지금부터 말투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 2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첫째, 이븐 어 페니(even a penny) 테크닉
인간의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사소한 말투의 차이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에드윈 그로스 교수는 시카고 시민들에게 마케팅 조사라는 명목으로 펜과 연필을 보여주며 “이 제품들을 얼마나 좋아합니까?”라고 질문했는데 36.1%가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똑같은 제품을 보여주며 “이 제품들을 얼마나 싫어합니까?”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좋아한다는 대답이 15.6%로 감소했다. 완전히 똑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으면 좋다는 대답이 늘어나고, 반대로 어떤 점이 싫으냐고 질문하면 싫다는 대답이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도 사소한 말투의 변화를 줘서 가급적 사소한 부탁부터 하면 효과적이다. 이렇듯 부탁을 할 때는 사소하지만 “OO만이라도…”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응할 확률이 높아지고 사소한 부탁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호의를 베풀어주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5분 만이라도 좋으니 도와줄 수 있어?”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경우 부탁을 들어주며 게다가 10분 이상 도와줄 확률이 높다. 이 방법은 매우 검증된 것으로 ‘이븐 어 페니 테크닉’이라고 불린다. 이처럼 말투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고 있는 일이 더 잘 풀리고 인간관계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둘째, 레토릭법
레토릭법이란 매사를 “OOO다”라고 단정해서 말하기보다 “OOO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어서 상대방이 직접 답을 생각하게 하는 방법이다. 즉,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이 직접 의견을 내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라고 해보자. 친구가 “너는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해”라고 직접적으로 타이른다면 어떨까? 같은 고등학생인데 기분이 좀 상하지 않을까? 그런데 친구가 레토릭법을 사용해서 “놀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지만, 대학교 입학 후에 실컷 노는 게 더 좋지 않겠어?”라고 단순히 질문만 던지면 어떻게 느낄까? “그래 그 말도 일리는 있어”라는 기분이 들고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의욕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옳다고 해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앞선 사례와 같이 일부러 자기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바꾸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참고:
1) <싱겁게 먹는 아내와 짜게먹는남편>, 네이트판
2) <말투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는 4가지 방법>,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