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입시 공부에 시달렸기 때문에 공부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 공부는 재미없고 갑갑한 거라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공부는 무엇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지금부터 공부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3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공부의 원래 뜻에 대해 이해를 한다.

중국의 석학 자오위핑에 의하면 공부는 원래 ‘쿵후(工夫 또는 功夫)’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쿵후의 핵심은 평생에 걸쳐 마음과 몸을 모두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학습’이라는 단어는 배우다 학에 익히다 습이라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공자는 “단지 나 혼자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 공부의 끝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공부하는 이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공부는 학습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공부의 의미를 다시 재정의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동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책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는 일을 할 때 중요한 기본 동기들이 나온다. 즐거움, 의미, 성장,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 이 6가지다. 이 중 앞에 3가지 동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뒤 세 가지는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동기가 잘못되면 요령만을 쫓게 된다. 예를 들어 성적을 잘 주는 과목만 수강하게 된다거나, 꼭 필요한 과목도 학점을 잘 안 준다면 수강을 피하는 경우도 생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족보를 구하려고 하는 등의 요령만을 쫓다 보면 결과적으로 남는 지식이 없다. 스스로 이 공부를 하고 있는 동기에 대해 잘 파악해보자. 혹시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 타성에 의한 것이라 파악된다면, 어떻게 하면 즐거움, 의미, 성장으로 동기들을 옮길 수 있을까 연구해보는 게 중요하다.

셋째,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한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제대로 안다면 공부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있다. 공부하는 이유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공부다. 우리의 인생은 입시가 아니다. 정해진 답을 찾는 공부가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풀어내야 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재미없는 이유는 현실에서 적용점을 찾지 못해서이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유럽 역사책을 한 두 권만이라도 읽고 가더라도 느낄 수 있는 것 자체가 다르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걸 아는 사람에게 배움은 즐거움이고 더 이상 고역이 아니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따분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실력을 올린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확장된다는 의미다. 내가 열심히 했을 때 인정받고 나의 가치도 높아진다면 그거야말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가 아닌, 공자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도록 노력하는 일로써의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고등학생은 그래도 애구나., 루리웹

2) 공부를 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3) 무엇이 성과를 만드는가, 닐 도쉬/린제이 맥그리거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