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글에서도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 혼자서 집중이 더 잘되는 사람이 있다.’라는 댓글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정말 그럴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가 말하는, 좋은 결과를 ‘보다 쉽게’ 만드는 방법 3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실행 의도’라는 신호의 힘을 빌린다.

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는 언제 어디서 행동할지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휴대전화의 진동, 초콜릿 쿠키 냄새,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 등이 습관을 촉발할 수 있는 신호들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두 가지 신호는 ‘시간’과 ‘장소’다. 스터디 카페라는 ‘장소’를 실행 의도로 이용하면 공부를 습관화시키기 쉬워진다. 새로운 습관을 언제 어디서 수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것을 지키는 경향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둘째, 매력적으로 만든다.

내가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공부, 운동 등)이 당연시되는 환경 속에 있으면 나의 행동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세 자매 모두 어린 시절부터 체스에 뛰어난 기량을 보여 세계 챔피언이 된 폴가 자매들에게 체스는 일상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유년 시절이 힘들지 않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 문화권에서 일반적인 것이라면 그 습관은 매력적인 게 된다. 주위 사람과 환경에 따라 습관은 변한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힘들게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는 게 아니라 그 행동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마시멜로 실험은 잔인한(?) 실험이었음을 기억하자.

우리는 습관 만들기가 고통스럽고 의지력으로 해내는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습관 만들기의 달인들은 투쟁하지 않는다. 무너질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눈앞에 유혹에 빠질만한 요소들을 보면서 이겨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적절하게 마찰력을 배치하기도 한다. 위치는 가장 강력한 마찰력이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서 유혹을 잘 견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전략은 ‘일부러 다른 생각하기’였다. 우리는 주의 분산 전략보다 더 좋은 전략인 ‘상황제어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특정 반응이 더 많이 일어나거나 덜 일어나도록 환경을 바꾸거나 재배열하는 일말이다. 편안한 침대가 있는 집을 떠나 스터디 카페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면서 그걸 이겨내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아예 마시멜로를 눈앞에서 치우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공부가 즐거워지면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된다. 억지로 힘든 상황을 ‘버티는 게’ 습관 만들기가 아니다. 좀 더 수월하고 즐겁고 지속 가능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이런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다. 습관은 방법을 제대로 알면 만들기 무척 쉽다는 걸 기억하자.

참고 :

1) 공부할 때 스터디카페에서 하는 이유.jpg, 에펨코리아

2)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3) 해빗, 웬디 우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