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씁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습관이 시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해빗>의 저자 웬디 우드는 습관이야말로 강력한 도구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중요한 일일수록 습관으로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매번 기병대를 부를 순 없다.
‘생각하는 일’은 전투에서 기병대의 돌격과도 같다. 그러니 오직 결정적 순간에만 신중하게 동원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의식적 사고가 개입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자동조종 모드로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 중요한 일을 더 수월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습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 에너지 소모를 거의 제로의 상태로 낮추면서 그 일을 쉽고 단순하게 느끼게 하는 게 습관의 진정한 힘이다.
둘째, 의지만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
진정한 변화란 최초의 결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시작’보다 ‘지속’이 더 중요하고 특별하다. 변화의 과정은 긴 시간에 걸친 행동이 꾸준히 유지되어야만 완성된다. 재테크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어쩌다가 쇼핑을 포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매번 욕망에 맞서서 싸우는 게 아닌 습관이라는 강력한 힘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무너질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 비결을 물어본다면 그 사람은 첫 1㎞와 마지막이 힘들 수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출발한 후에는 그만 뛰어야 할지, 몸이 불편한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별달리 고민하지 않는다.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는 PD의 질문에 김연아 선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무슨 생각을 해요…그냥 하는 거지.”
강력한 습관을 만든 이들은 매번 욕망과 싸워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매번 결정을 내리지도 않는다. 다만 정해진 패턴에 따를 뿐이다.
한번 형성된 습관은 우리의 고통을 덜어준다. 가기 싫었던 출근임에도 자동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도 다 습관이다. 최근에 건물 짝수 층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거의 한 달간을 홀수 층에서 한층 더 걸어 올라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렇게 불편했음에도 한 달간 그걸 반복하니 엘리베이터가 고쳐졌는데도 불편하게 홀수 층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처럼 불편한 일마저 습관으로 만들면 수월해진다. 습관은 만들기 어렵다며 자신의 의지 탓을 하는 걸 멈추고, 지금 당장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로빈 샤르마의 <변화의 시작, 5AM클럽>, 웬디 우드의 <해빗>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월급 노예 최종진화형.JPG, 에펨코리아
2) 해빗, 웬디 우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