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에서 한 걸음 양보하여 다른 사람을 먼저 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조금 덜어 다른 사람에게 맛보게 하라. 바로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고 외로우나,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은 세속을 초월한 진리를 살피고 죽은 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쓸쓸하고 외로울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뛰어난 행동이니,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할 때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그 책망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가르칠 때는 너무 어려운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가 따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뽐내고 거만한 것은 객기일 뿐이니 객기를 누른 뒤에야 지극히 크고 굳센 기가 펴진다. 욕망과 이기심은 모두 망령된 마음이니 망령된 마음을 없앤 뒤에야 참된 마음이 나타난다.

일이 막히고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본래 지녔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사업을 성취한 사람은 종국에 닥칠 어려움을 살펴야 한다.

이익과 욕심이 다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이야말로 마음을 해치는 도적이다. 음악과 성욕이 꼭 도덕 수양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총명하다고 잘난 체하는 것이야말로 도덕 수양의 장애물이다.

소인을 대할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가 어렵고, 군자를 대할 때 공손하게 받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예의를 갖추기가 어렵다.

욕망에 관한 일은 그 이로움을 즐겨 잠시라도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한번 손을 대고 나면 곧장 끝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 의리에 관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 조금도 물러나서는 안 된다. 한번 물러나면 의리와 완전히 동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