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는 순간 독립적인 어른으로 살아야 한다. 부모 또한 자녀가 20살이 넘으면 한 성인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20살, 아니 30살 넘어서기까지 자녀를 손에서 못 놓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 자녀를 소유물로 대하며, 모든 인생을 부모 뜻대로 통제하려고 한다.
직장은 물론 월급, 결혼 등 간섭하지 않은 영역이 없다. 이렇게 자란 자녀들은 주체적으로 살 능력을 잃어버린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스스로 결정을 내린 일이 없으므로 예상치 못한 일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다. 직장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사회에서 점점 도태된다. 부모는 이런 결과가 나올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한 커뮤니티에 월급 전부를 부모에게 달라는 말을 들었다는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다. 맥락상 글쓴이의 부모는 전형적인 통제적 부모다. 사회초년생인 자녀의 월급을 확인하겠다는 명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쓴이가 이 집에서 빨리 독립하길 응원할 뿐이다.




초, 중, 고등학교까지 우리는 부모, 선생님의 손아귀 아래서 자란다. 하루 24시간을 모두 통제당하면서 산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교육을 받고 정해진 시험을 친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생이 되고, 취업해서 사회 초년생이 된다. 아무리 부모와 가깝게 지내도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순간 독립을 준비해야 한다. 부모님은 평생 자식을 어린애 취급할 것이다.
책 《인생의 가장 결정적 시기에서》에 따르면, 미래를 좌우하는 사건의 80퍼센트는 35세 이전에 일어난다고 말한다. 20대에 대학생이 되거나 독립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이 되었지만, 부모의 통제하에 있다고 느껴질수록 자신을 위해 독립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부모가 억압적이어도 집에서 먹고 자는 문제가 해결되니 말이다.
인생은 현실이다. 사회 초년생부터 부모에게 휘둘리는 데 익숙해진다면 결코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삶의 주도권을 부모에게 계속 넘긴다면 30대, 40대에 일, 연애, 경제 등의 문제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주도적으로 돈을 벌었던 또래들은 이미 독립해서 자산을 축적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기르며 사는 반면 자신은 여전히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통제적 부모와 같이 산다면 꾸준히 ‘정체성 자본’을 쌓아야 한다. 자기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조금씩 독립된 자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모는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어른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사회 평론가 케이 하이모위츠
참고: 첫 월급 나왔을 때 부모님의 반응..보통 이런가요, 웃긴대학 (링크)
책 《인생의 가장 결정적 시기에서》
드라마 <직장의 신>, KBS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