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들은 ‘센스’가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할 일을 처리한다. 물론, 개인의 업무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잘 어울리는지 수시로 점검하며,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머리는 학교 성적과 상관관계가 없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도 대인관계 능력, 리더십 등 사회에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었다면 성적과 상관없이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 커뮤니티에 일 잘하는 편의저 알바생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글만 읽어도 ‘일 좀 하는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 잘하는 직원을 만난 점장이 부러울 정도다. 세상 물정은 잘 모르지만 착하게 살아서 인복이 굴러 들어온 게 아닐까 싶다.

편의점 알바의 의사결정을 보면 과감하다. 그리고 알바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준 점장도 대단하다. 자영업을 하면서 특정 물건을 대량으로 주문하는 건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고스란히 재고가 되거나, 폐기처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바생이 평소에 일을 잘 해냈기 때문에 점장은 그를 믿고 과감하게 발주를 넣을 수 있었다. 능력을 발휘하고, 대우받을 수 있는 알바도 즐겁고,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점장도 즐거웠을 것이다.

일하는 사람은 많지만 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기본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들은 신속하다. 완벽하게 하나하나 해내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주도적으로, 과감히 자신이 기획한 일을 추진한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낸 권오현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저서 《초격차》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리더들은 완벽한 의사 결정을 위해 회의를 많이 하고 보고 자료를 계속 요구합니다. 그런데 검토를 오래 한다는 말은 결정을 빨리 못 내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은 ‘퇴출’과 같은 의미입니다. 부족하지만 빠른 결정이 완벽하지만 느린 결정보다 낫습니다.”

속도는 일 잘하는 사람의 중요한 미덕이다. 특히 저년차 직장인일수록 완벽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완성해서 상사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자. 물론 혼이 날 것이다. 하지만 고민하느라 오래 일을 붙잡고 있는다고 완벽하게 일할 가능성도 적으니 차라리 혼나는 게 낫다. 영어 속담에 ‘끝내는 게 완벽한 것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속도는 일 잘하는 사람의 핵심 역량인 셈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없다.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참고: 점장 가스라이팅 해 놓으니 일하기 개편함, 개드립 (링크)

책 《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

이미지 출처: 열여덟의 순간, Jtbc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