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용돈 혹은 월급이 들어왔는데 일주일만 지나면 통장이 텅텅 빈다. 학생들은 용돈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한다. 반면, 용돈을 받을 수 없는 직장인들은 신용카드를 만들어, 월급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쓸 때는 신나게 썼지만, 청구서를 받아보면 대체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쓴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한 커뮤니티에 대학생이 한 달에 100만 원씩 쓰는 게 보통 아니냐는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다. 작성자는 본인의 지출 내역을 공유했다. 댓글 반응은 대학생치고 너무 많다. 자취하는 직장인이 보통 100만 원 쓰는데 학생이 저렇게 쓰는 건 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일단 지출 목록을 분석해보면, 불필요한 소비가 너무 많다. 청약, 식비, 교통은 필요한 지출이기 때문에 차치하고, 커피, 옷, 정기구독, 네일, 통신비에 너무 많은 돈이 빠져나간다. 만약 대학생이라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대신 1,000원~2,000원 가격대의 커피를 마셔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약속이 있을 때만 스타벅스 커피를 사 먹는 데 돈을 써도 커피값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옷 구매에 너무 많이 돈을 쓰는 것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이 어떻게 먹고, 입고, 사는지 관심이 없다. 옷은 오래 입을 수 있고, 어디든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유행에 관심이 많다면 저렴한 보세 옷을 새로 사고, 기존의 옷과 같이 입는 것도 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패션 감각은 생각 없이 옷을 산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가진 옷을 상황에 맞게 잘 매치하는 센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두자.
통신비는 알뜰폰을 쓰면 충분히 5만 원 이하로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 통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보통 33,000원 정도다. 한 달에 3만 원으로 데이터를 실컷 쓸 수 있다. 다만 5G가 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알뜰폰 요금제로도 충분히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통신사 결합 할인보다 훨씬 저렴하다. 통신비를 아끼고 싶다면 약정을 확인하고, 약정 만기일에 맞춰 기존 통신사를 해지하고 알뜰폰으로 바꿔보자.
네일은 나름 취미생활일 수 있다. 그러나 네일아트는 당장 예쁘고 만족할 수 있지만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미는 내가 성장할 수 있고, 교양 쌓기에 도움 되는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책 《파이어》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한 두 가지에만 돈을 써야 할 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되, 그 외의 것들은 최소로 줄여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너무 짠돌이로 살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져서 지출 통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면 쇼핑 빼고 나머지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다. 혹은 여행을 좋아한다면 매년 최소 한 번씩 여행을 다녀오는 데 돈을 쓰고 나머지를 저축해야 한다.
잘못된 소비 습관은 가난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가난해지는 사람들은 진짜 부자가 되기보다는 부자처럼 보이는 데 돈을 쓴다. 빚을 내서 산 명품을 SNS에 자랑하면서 자신이 유능하다는 것을 과시한다.
‘남들이 다 하니까, 유행에 뒤처지니까’라는 생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그냥 욜로족으로 만족하고, 가난해지는 삶을 살겠다고 선택했다면 과소비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고, 자신만의 자산을 갖고 싶다면 비교를 멈추고 적은 돈부터 저축하며 종잣돈을 모으는 습관을 지니자. 지금 초라해 보여도 이 습관이 부자로 향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이 세 개 있다.
번민, 말다툼, 텅 빈 지갑
그중 ‘텅 빈 지갑’이 가장 크게 사람을 상처 입힌다. -탈무드”
참고: 대학생이 한달에 100만원씩 쓰는 거 걍 보통 아니야?.jpg, 더쿠(링크)
책: 《파이어》
치즈인더트랩, 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