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할 때만큼 씁쓸한 게 또 있을까?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글을 보면 30대부터 친구들과 멀어지는 이유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릴 때는 같은 반, 같은 동네, 같은 학원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만 해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형성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소중한 관계를 오래도록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돈독해지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에는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한다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친구에게 오히려 소홀하게 대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우리 사이에 무슨…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라는 식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종종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익숙함 때문에 소홀하게 대하다 보면 상대방의 신뢰를 잃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된다.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왔어도 사소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들은 친한 사이일수록 상대방의 일상적인 호의에 대해서는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친한 관계에서는 당연히 나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생긴다. 상대방이 내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우정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점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친하니까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친하기 때문에 더 큰 노력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둘째, 우정의 긍정적인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에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정은 어릴 때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삶의 행복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정은 스트레스를 줄일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힘든 일이 닥쳐도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역경을 잘 극복해낸다. 그 기저에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과 행복의 가장 중요한 원천으로 우정을 언급해도 절대 과하지 않다는 얘기다.
셋째,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어릴 때는 친했지만 나이가 들어 점점 멀어지는 관계를 살펴보면 가치관이 달라서인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어릴 때는 특별한 가치관을 나눌 것도 없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서 친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없다 보니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그럴 때 아주 가끔 만나더라도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해준다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가끔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의미 없는 가십거리를 나누는 관계에서 공허함을 느꼈다면, 한 번쯤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걸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응원해줄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한 우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릴 때 친해진 관계만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된 사이라도 각자 가치관이 명확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사이라면 함께 알고 지낸 시간이 짧더라도 깊은 우정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
참고 :
1) 30대부터 친구들하고 멀어지는 이유, 에펨코리아 (링크)
2) 프렌즈, 로빈 던바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작은 아씨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