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사면 나도 사고 싶고, 나만 없으면 뒤처진 것 같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데, 어떻게 하면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를 끊고 세상과 단절하는 것만으로 해결이 될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인을 제대로 마주 볼 용기가 필요하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모방 소비를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릴 수밖에 없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해야 할 일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렵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하고 불안해하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낭비하기도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을 아껴 쓰고 타인의 소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은 논리적으로는 와닿지만, 현실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혹을 뿌리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결핍의 경제학>의 저자는 결핍 효과(effects of scarcity)가 결정적 원인이라고 말한다. 결핍이란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을 뜻한다. 돈이나 시간뿐만 아니라 결핍은 배고픔에도 해당이 된다. 결국 결핍은 ‘사람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는다’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둘째, 땜질 처방으로 미래를 무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게 되면 선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되었다고 보면 된다. 마감 시한이 촉박하거나 돈에 쪼들릴수록 사람은 당장 급한 일부터 처리한다. 결핍이란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만큼 중요한 상태라고 뇌가 인식하기 때문이다. 결핍이 인지능력을 축소한 만큼 미래를 위한 선택보다 지금 당장 나의 만족을 우선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는 내가 멍청하거나 의지력이 없어서라고 자책할 게 아니라, ‘결핍’ 때문에 인지능력이 축소되어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셋째, 나의 결핍을 마주 보려고 하지 않는다

결핍은 터널링 효과를 유발한다. 정작 중요한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에 관심쏟기보다 지금 당장 만족이 우선시되어버린다. 저축이나 운동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긴급한 일은 아니라고 치부해버린다. 이는 정말 중요한 일은 자꾸 터널 밖으로 밀어내려는 ‘결핍’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나는 도대체 왜 이런 결핍을 느끼는지 글로 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왜 이걸 자꾸 사고 싶을까?” “정말 필요해서인가 아니면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일까?”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질 수 있다면 이 불안은 없어질까?” 등등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보자. 나의 결핍과 마주하다 보면 내가 무엇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충동이 생겼을 때 그 마음이 생긴 나를 객관화하면 진짜 문제가 보이는 법이다. 나의 결핍에서 도망가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요즘 진짜 사람들 소비수준 심각하게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달글 캡쳐, 여성시대 (링크)

2)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엘다 샤퍼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작은 아씨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