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고대 인류는 똑똑했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 구석기, 신석기 시대 인류는 지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식품, 건축물 등이 발견되면서 과거의 인간도 현대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존재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유물이 있다. 바로 매머드 뼈로 만든 집이다. 이들은 동물 뼈로 내 집 마련했다니, 보기보다 지혜로웠다는 걸 알 수 있다. 집 구조를 보면 아주 정교하게, 누가 설계한 것처럼 잘 만들어져 있다.

댓글은 인간이 그렇게나 컸던 매머드를 사냥한 게 대단했다며, 지금 건물을 짓는 것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먼 거리를 걸어서 가도 멀쩡했던 인간의 특성이 지금의 문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각종 역사책을 보면, 현재 인간은 지구 전체 생물 중 약 98%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 협동 능력을 통해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며 자신의 영토를 넓혀나갔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되었고, 사나운 맹수를 동물원의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 자원 고갈의 우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위기, 전염병 등 그동안 인간이 지구 자원을 낭비했던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앞으로 벌어질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부터 낭비를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낭비가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일은 너무도 복잡하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심지어 낭비를 이용해 돈을 버는 집단도 존재한다. 또한 개인도 현대 문명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포기하기를 주저한다. 이미 로켓배송, 새벽 배송에 익숙해졌는데 매번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야 한다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책 《낭비》는 단순히 자원 낭비를 줄이는 캠페인을 하기 전, 다음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이 뭐지?”라고 말이다. 사회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분명하게 결정하고 신중하게 과정, 시스템, 가치를 실현할 때 비로소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낭비를 줄일 절대적인 방법은 없다.

매머드 뼈로 만든 집은 자연에서 얻은 자원을 용도에 맞게 잘 활용하던 인간의 특징을 보여줬다. 이러한 특징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러나 자연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인간에게 베풀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멸종하지 않고, 문명을 유지할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참고: 초기 인류가 메머드 뼈로 지은 집ㄷㄷ, 에펨코리아(링크)

책 《낭비》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