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깨닫는다. 부모님과 함께 지냈을 때 알지 못했던 현실판 어른의 세계를 목격한다. 매일 잘 다려진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대충 어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출근한다. 쳇바퀴 같은 하루가 질릴 대로 질렸지만, 회사를 그만두자니 굶어 죽을 것 같아 사표를 내는 건 다음으로 미룬다.
한 커뮤니티에 ‘사회 생활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전부 다 내 얘기 하는 거 아냐?’ 싶은 정도로 공감 가는 이야기이다.
1) 대리는 생각보다 높음

2) 소나타, K5 굴리는 것도 힘듦

3) 대출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님

4) 실수령 월 300 벌려면 연봉 4000은 넘어야 함

5) 생각보다 건강은 빨리 나빠지고 있음

6) 아빠처럼 일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임

7) 말은 적게 하는 게 좋음

8) 아직 주 6일 일하는 회사도 많음

9) 착하다는 소리는 칭찬이 아님

최근 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업무 자율성을 주는 기업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직원을 회사의 소모품 취급하고, 법적으로 보호하지 않는 기업도 많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과장 유튜브 ‘헬테크’ 시리즈 댓글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회사에서존중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회사에서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나, 영상을 볼 때마다 몸이 아팠다고 한다.

커뮤니티 댓글도 회사생활이 얼마나 고단한지 잘 나타내고 있다. 살 안 찌는 체질이었는데 스트레스받아서 20키로가 쪘다, 좋좋소보다 더 심한 회사도 많다, 진급해도 월급 안 올려주니까 좋아하지 말라 등등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책 《무례함의 비용》에 따르면, 회사 전체에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될수록 회사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본다고 말한다. 미국심리학회는 직장 내 스트레스가 미국 경제에 입히는 피해액이 연간 5,000억 달러, 약 542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만큼 직장 내 무례함은 개인으로나 조직으로나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다음은 정중함이 없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리한 내용이다. 무례함을 당하는 쪽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은 이렇게 되었다.
48%가 노동력 투입량을 고의로 줄였다.
47%가 노동에 투여하는 시간을 고의로 단축시켰다.
38%가 성과의 품질을 고의로 저하시켰다.
80%가 사건을 걱정하느라 노동 시간을 허비했다.
63%가 가해자를 회피하느라 노동 시간을 허비했다.
66%가 실적이 하락했다.
78%가 조직에 대한 헌신성이 저하됐다.
12%가 무례한 언행을 겪다 못해 사직했다.
25%가 고객을 상대로 화풀이했다.
직원을 도구로 보고, 폭언과 막말이 만연한 조직 문화에서는 직원 누구도 장점을 100% 살려서 일하기 어렵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잃은 직원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실수와 관련해 터놓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책 《하트 오브 비즈니스》 또한 비슷한 주장을 한다. “사람은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작업 환경에서, 단순한 인적 자본이 아닌 개인으로 대우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더 좋은 성과를 낸다.” 회사가 업무 목적을 제시하고, 직원의 잠재력을 존중할 때 비로소 직원은 자발적으로 고객을 위해 더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최근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 이후 1인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구인난을 겪는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관련 뉴스를 본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쓰고, 회사 어려워지면 나가라고 하는데 누가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냐?”요즘 사람들이 똑똑해졌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전처럼 회사에 충성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여기지 않는 직원들은 ‘까라면 까’ 정신을 거부한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려면 숭고한 목적을 제시하고, 직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참고: 사회 생활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 개드립(링크)
이과장의 헬테크, 이과장 유튜브 (링크)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 호구의 연애, MBC
책 《무례함의 비용 》 《하트 오브 비즈니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