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땐 매일 학교에서 보고, 동네에서 봐야 해서 예의 없게 행동해도 참는다. 그러나 취업하고, 결혼하고, 본격적으로 어른의 삶을 살기 시작할수록 예의 없는 사람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오래 알아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나쁜 방향으로 인생을 좀먹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구분할 안목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에 20대 후반에서 30대쯤 걸러지는 친구 유형이 화제가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댓글 반응도 공감한다는 내용이었다. ‘본인의 시간은 소중하고, 내 시간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친구면 그냥 끊는 게 낫다.’ ‘남 욕하는 사람도 걸러야 한다. 그런 사람은 내가 없을 때 내 욕한다.’ 등등 인생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존중’이다. 내 인생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인생도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친했다고,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허물없이 지낸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너무도 쉽게 무례하게 대한다.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 친구의 약점을 공공연히 소문내고, 친구의 불행을 나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소중한 친구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한다.
책 《무례함의 비용》에 따르면, 무례함은 전염된다고 말한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끊지 못하고 친했던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 가깝게 지낸다면, 존중하지 않음은 다른 사람까지 전염될 위험이 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미성숙한 행동을 보일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서로 동기부여가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과 지속해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례함이 전염되듯, 정중함도 전염되기 때문이다. 정중한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나도 정중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만약 앞서 소개한 3가지 유형의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이 타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심리학자 브라이언트 맥길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냉철하게 바라볼 능력과 용기가 없는 사람에게 변화가 찾아올 리 없다.”
내 인생을 피곤하게 하는 인간관계라면 무례함이 전염되기 전에 만나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자. 또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했던 건 아닐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며 그들과 가까이 지냈던 나의 행동은 어땠는지 되돌아보자. 이렇게 한다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 지금보다 더 정중히 상대방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20 후반~ 30쯤 되면서 걸러지게 되는 친구 유형, 개드립(링크)
드라마 <원 나잇>, KBS
책 《무례함의 비용》
Written by HLH